
5월이 되면 강원도의 한 도시가 붉은 물결로 뒤덮인다. 단순한 꽃밭을 넘어,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장면이 펼쳐지는 곳이다. 수백만 송이가 아닌, 무려 1천만 송이의 장미가 동시에 피어나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경험을 만든다.
이 장관은 삼척 장미공원에서 시작된다. 봄이 깊어질수록 꽃의 밀도는 점점 짙어지고, 5월 절정에는 걷는 길마다 향기와 색감이 겹겹이 쌓인다.
여기에 맞춰 열리는 축제까지 더해지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낮에는 꽃의 향연,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며, 짧은 기간 동안 방문객이 집중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4년의 시간, 118억 원으로 완성된 수변 장미 정원


이 공간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십천 하천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었고, 총 118억 원이 투입됐다. 약 4년간의 조성 과정을 거쳐 2013년 6월 정식 개장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입지 조건이다. 수변을 따라 형성된 공간과 해양성 기후가 결합되면서 장미 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식재된 장미들이 안정적으로 자라며 매년 일정한 시기에 풍성한 개화를 보여준다.
또한 도심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별도의 이동 없이도 접근할 수 있는 구조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부담 없는 방문 환경을 제공한다. 이처럼 자연 조건과 도시 인프라가 결합된 형태는 다른 장미 명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축구장 12개 크기, 1천만 송이가 만드는 압도적 규모

이곳의 규모를 이해하려면 숫자를 먼저 봐야 한다. 총 면적은 약 8만5000㎡로, 축구장 약 12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이 공간에 220여 종의 장미가 16만 그루 식재되어 있으며, 개화 시기에는 약 1천만 송이가 동시에 꽃을 피운다.
이 정도 규모는 단순한 공원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꽃 군락지에 가깝다. 다양한 품종이 한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색감과 형태의 변화도 매우 풍부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아베마리아, 핑크 퍼퓸, 찰스톤 등 다양한 장미들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한 번에 피어나는 꽃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시야 전체가 장미로 채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현장감으로, 직접 방문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6가지 테마로 나뉜 공간, 걷는 재미까지 더하다

공원은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6개의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 행복, 미식, 환상, 사랑, 예술이라는 주제로 나뉘어 각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방문객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공간을 이동하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장미 터널을 지나며 꽃 사이를 걷는 경험부터, 이벤트 가든과 잔디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기에 바닥분수와 맨발공원, 수변 산책로까지 더해지면서 체류형 공간으로서의 완성도도 높다. 특히 산책로는 하천과 장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로,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2026년 5월 19일부터 7일간, 장미축제의 모든 것

2026년 장미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기간은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되며,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한다.
축제는 ‘장미나라’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먹거리존과 놀이기구존, 직업체험존, 포토존, 문화예술전시존 등 여러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연령대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로컬 음식과 주류를 결합한 ‘장미식탁’ 프로그램은 지역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또한 퍼레이드와 가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관광기념품 5종이 최초로 공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무료 입장으로 완성되는 봄 여행지의 매력

이곳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접근성과 비용이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대규모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관광지로서 큰 장점이다.
또한 5월이라는 시기는 장미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문 시기에 따른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축제 기간과 맞춰 방문하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봄철 대표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장미 군락, 체험형 콘텐츠, 무료 이용이라는 요소가 결합되면서 매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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