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기장 이전 발표 1년 되도록…보상안 하세월

- 협의 장기화 예정지 주민 불안
- 市 “주민과 잘 소통… 반대 없어”
방산업체 ㈜풍산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부산시가 풍산의 이전 계획을 발표(국제신문 지난해 6월 19일 2면 등 보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전지 주민을 위한 뚜렷한 보상안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시행자 지정이 이뤄지지 않아 풍산이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데, 장기화하는 협의 과정에 주민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부산시는 7월 중으로 ‘오리 제2 일반산업단지’의 사업자 변경 지정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풍산의 기장군 장안읍 이전 사업을 위해 사업자 지정을 하는 절차다. 풍산의 사업자 지정이 이뤄지면 공식적인 이전 절차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절차가 풍산의 이전 계획 발표 이후 1년이 지나서야 이뤄질 예정이라 아직도 이전에 관한 보상절차에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연중 사업자 지정 신청을 받는데, 올해 1분기는 받지 않았다. 이에 시는 2분기(5월)에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풍산이 탄약 사업부 매각 등 사정으로 신청을 미뤄달라고 요청해 3분기인 7월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전 주체인 풍산은 아직 본격적으로 협의에 나서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6월 18일 시는 ‘㈜풍산, 이전 관련 입주 의향서 제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풍산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지 1년이 흐른 사이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2월 말 첫 삽을 떴다. 풍산 부산 공장은 이 사업 2단계 사업 대상지에 있다. 당시 입주 의향서 사업계획에 따르면 풍산 부산 사업장은 2030년까지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심첨단산업단지에서 기장군 장안읍 일대(63만6555㎡ )로 이전한다. 당시 시 발표 직후 장안읍 등 일대 주민이 부산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전 반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협의 과정이 뚜렷한 진전 없이 길어지자 일대 주민은 답답함을 느낀다. 인근 주민 A 씨는 “처음에는 떠들썩했는데 이제는 조용해 오히려 불안하기도 하다”며 “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구체적인 보상안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풍산 이전 부지는 4개 마을이 인접해 있다. 기장군 역시 뚜렷한 진전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풍산 이전 계획 발표 당시 기조대로 여전히 주민 수용성 없는 이전은 반대”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전 절차는 문제 없이 진행 중이며 인근 주민과의 소통도 원활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인접한 4개 마을과는 꾸준히 잘 소통하고 있고 현재는 뚜렷한 반대 의견도 없다”며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주민이 요구한 내용을 용역 등 방법으로 검토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요구 사항도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있어 협의와 소통을 계속해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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