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의 미국 펜실베이니아행이 결국 빈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 중인 투수 고우석(28)이 친정팀의 복귀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기로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시즌 아웃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이한 LG는 새로운 돌파구를 내부에서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LG 구단은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고우석의 복귀 무산 소식을 전했습니다. 구단 측은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차명석 단장이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에서 고우석과 여러 차례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눴으나, 선수가 미국 야구에 대한 강한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우석은 "아직 미국 야구에 대한 아쉬움이 크고,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고, 구단 역시 선수의 미래와 의사를 존중해 영입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고우석은 안락한 복귀 대신 험난한 마이너리그 현장에 남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LG가 단장까지 미국으로 급파하며 고우석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올 시즌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11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마무리 유영찬이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기 때문입니다. 정밀 검진 결과 2년 전 다쳤던 주두골 부위에 다시 골절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고, 결국 핀 고정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유영찬은 오는 6일 국내에서 수술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유영찬의 이탈 직후 LG가 겪은 성적표는 참혹했습니다. 전문 마무리 투수가 사라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3경기 연속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불펜 붕괴의 공포를 체감했습니다. 김진성, 장현식, 김영우 등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했지만 승부처에서 뒷문을 걸어 잠글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우석의 복귀는 LG의 우승 전선을 지킬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였으나, 선수의 확고한 의지로 인해 이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 되었습니다.
마무리가 사라진 LG는 최근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가혹한 대가를 치르며 고우석의 빈자리를 실감했습니다.

고우석이 미국 잔류를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의 반등세가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한 이후 마이애미를 거쳐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현재 산하 더블A 팀인 이리 시울브즈에서 뛰고 있습니다. 올해 초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 20.25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으나, 더블A 강등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 2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은 10경기 등판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의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염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가 도전하겠다는데 구단이 어쩌겠느냐"며 "단장님도 고생해서 갔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 역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나름의 플랜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내부 자원을 활용한 불펜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LG의 새로운 승리 공식은 이제 외부 수혈이 아닌 내부의 전술적 재편을 통해 완성되어야 합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는 장현식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염 감독은 "현재 컨디션과 커리어를 볼 때 장현식이 마무리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장현식이 마무리로 이동할 경우 앞쪽 승부처를 막아줄 투수가 부족해지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LG는 부상에서 복귀를 앞둔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허리 통증을 털어낸 손주영 등 선발진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최종적인 필승조 보직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이정용의 불펜 전환과 부상에서 돌아올 배재준, 그리고 김윤식 등의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고우석의 복귀 무산은 LG에게 뼈아픈 소식이지만, 동시에 내부 경쟁을 통해 새로운 필승 계투진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겼습니다. 팬들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하면서도 당장 뒷문이 헐거워진 팀의 현실에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보내고 있습니다.
고우석이 미국 야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해올 수 있을지, 그리고 LG가 장현식을 필두로 한 새로운 뒷문지기를 안착시켜 다시 한번 우승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6일 예정된 유영찬의 수술 경과와 더불어 이번 주말 한화전에서 드러날 LG의 새로운 불펜 운용 전략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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