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 증후군, 밤되면 ‘시큰시큰’...손목 건강 적신호

차형석 기자 2026. 4. 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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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스마트폰 사용 일상화
전연령서 손목통증 호소 증가
손목 내 정중신경 압박 주원인
손목·손바닥 저림 대표적 증상
심한 경우 감각 이상·운동장애
신경 타진 등 정확한 검진 필요
초기 약물·스테로이드 치료 시행
수근관 확장술로 빠른 호전 기대
휴식·손목 스트레칭 등 예방 도움
▲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민석 과장은 "컴퓨터 등 전자기기 작업을 장시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일수록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 또한 커지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연령과 상관없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봄철에는 생활 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손목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수근관 증후군'이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민석 과장과 함께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 등 주요 원인

수근관 증후군은 다른 말로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손목 내부의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손목뼈와 인대로 이루어진 좁은 통로로, 이 공간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신경이 눌리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나 지속적인 압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수근관 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 압박 질환 중 하나로, 평생 동안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통증, 감각 이상, 운동 장애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 및 손바닥 부위에 나타나는 저림이다. 특히 이 저림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잠을 자다가 통증이나 이상 감각으로 깨어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야간 악화 양상은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민석 전문의는 "증상이 진행되면 단순한 저림을 넘어 감각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손의 힘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더 심한 경우에는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되면서 손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종종 손이나 손가락이 실제로 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어 있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또 "이론적으로 수근관을 좁히거나 내부 압력을 증가시키는 모든 상황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가장 흔한 원인은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손목 주변의 골절이나 탈구 및 그 후유증,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 건막의 증식, 수근관 내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골절이 잘못 붙거나 치유 과정에서 변형이 생기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신경 압박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전문의는 이어 "수근관 증후군은 특정 집단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 비만 환자, 고령층, 그리고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며 "특히 40세에서 60세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임신 중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나뉘어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진료 시에는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위치와 정도를 확인하고, 손의 운동 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한다.

김민석 전문의는 "정상적인 경우 단단하게 수축되는 반면, 수근관 증후군 환자에서는 물렁한 느낌이 든다"며 "만약 근육 위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손바닥의 해당 부위가 움푹 들어가 보이는데, 이는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검사로는 신경 타진 검사와 수근 굴곡 검사가 있다. 신경 타진 검사는 손목 부위의 정중신경을 가볍게 두드려 저림이나 통증이 유발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수근 굴곡 검사는 손목을 안쪽으로 최대한 굽힌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검사다. 이러한 검사들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이면서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손목 사용을 줄이고 부목으로 고정하며, 약물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반면 증상이 심하거나, 원인이 명확히 확인되었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수개월 시행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김 전문의는 "수근관 증후군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횡수근인대를 절개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시행된다"며 "국소마취하에 약 2~3㎝ 정도 절개해 진행하며, 수술 후 며칠 내에 일상적인 손 사용이 가능하다. 야간 통증이나 조이는 느낌은 수술 직후부터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감각 이상 역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근관 증후군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없지만, 손목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처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손목 움직임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장시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한 손목에 부담을 줄여주는 인체공학적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