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빚내서 집 산다” 30대 영끌 폭주…주담대 잔액 또 ‘역대 최대’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2/dt/20260522135139205xzcn.jpg)
서울 외곽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주택 거래가 꿈틀대면서 멈칫했던 가계대출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내 집 마련의 주력 층인 30대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출자 1인당 가계대출 평균 신규 취급액은 3542만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99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규제 여파로 4분기에 잠시 마이너스(-409만원)로 돌아섰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올해 들어 다시 뚜렷한 증가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담대의 가파른 증가 폭이다. 1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 평균은 2억2939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1653만원이나 뛰었다.
이러한 대출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30대가 있다. 연령별 신규 주담대 증가 폭을 살펴보면 30대가 3457만원 늘어나며 전 세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대(+1811만원)와 40대(+1203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1.4%로 치솟으며 전 분기(37.1%)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역별, 업권별 쏠림 현상도 확연히 나타났다. 수도권(+3248만원)과 충청권(+1019만원)의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강원·제주권(-1687만원)과 동남권(-392만원) 등은 오히려 대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234만원) 신규 취급액이 줄어든 대신 비은행권(+317만원)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새로 빚을 내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 잔액도 분기마다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9740만원, 주담대 평균 잔액은 1억6006만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평균 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억3010만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빚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0대(1억9819만원), 40대(1억8400만원) 순이었다.
한은은 이번 대출 증가세가 수도권 외곽 지역의 실수요자 유입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 팀장은 “1분기 주택 거래가 일부 회복되면서 주담대와 전세대출 취급이 늘었다. 특히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주택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거래 증가에 따라 가계대출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추가 대책 효과와 수도권 주택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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