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김주미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장 "국제 환자 유치 돌봄에 국경 없다"
부천성모병원 성모관 1층에 자리한 국제진료센터는 해외환자들의 발걸음으로 항상 분주하다. 이곳을 총괄하는 김주미 센터장(55)은 러시아 국적 의사면허와 국내 의사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어 주목된다.
김 센터장은 사람을 돕고 살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복지학 학위를 취득했고, 한때 드라마작가를 꿈꾸는 문학에 심취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러시아를 가게 되면서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쌍뜨러시아의대에 들어가 의사면허를 획득했다.
그러다 2005년 귀국하면서 혈관 및 신장이식과 유방 및 갑상선 2가지 분야를 세부 전공한 외과 전문의로 국내 시험을 통해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2007년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사하는 등 그의 이력은 러시아 의사로서는 국내 첫 사례이기도 하다.
김 센터장이 해외환자를 전문적으로 맡은 계기는 부천으로 오기 전 대전성모병원 근무 당시 우연히 의사소통이 안 되는 러시아환자를 도와주면서다. 그의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이 주변에 알려졌고, 국제진료센터를 오픈하면서 2015년 부천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는 코로나 사태 이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권의 다양한 국제의료 심포지엄과 포럼에 참가해 직접 발로 뛰며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팬데믹 이후에는 화상컨설팅을 통해 연간 2천300여 명에 달하는 해외환자를 유치하며 국제진료센터에서 수술과 검진을 받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센터장의 해외환자 케어는 한국에서 수술과 검진이 종료됐다고 끝나지 않는다. 환자가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2~3개월에 한 번씩 화상통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로 진정한 주치의가 돼 환자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러시아와 영어에 능통한 외과 전문의임에 따라 의료 문의에 빠르고 정확한 답변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돌봄으로써 치료를 받고 돌아간 사람들의 입소문도 웬만한 에이전시 역할 이상이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부천시 표창과 2023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국제진료센터에도 김 센터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세심한 돌봄서비스를 받은 해외환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믿고 찾아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병원의 러시아어판 홈페이지 번역부터 다양한 의학자료 번역 감수, 국제진료에 필요한 설명문과 동의서 양식까지 어느 하나 김 센터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김 센터장은 "부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를 러시아권 중증해외환자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대한민국 의사로서 해외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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