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이상없다더니 더 커진 싱크홀…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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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잇단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부산시 등 당국이 레이다와 CCTV를 동원해 지하 시설물 탐지를 벌였지만 이번 초대형 싱크홀(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0면 보도) 발생의 징후를 아예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약 지반과 노후 하수관이 주된 원인이라면 비슷한 조건인 사상공단 일대에 싱크홀이 무작위로 발생해야 하지만, 지반 침하는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을 따라서만 나타났기에 시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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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시장 긴급점검…市 감사도
- 전문가 “조사 신뢰도 높여야”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잇단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부산시 등 당국이 레이다와 CCTV를 동원해 지하 시설물 탐지를 벌였지만 이번 초대형 싱크홀(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0면 보도) 발생의 징후를 아예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국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싱크홀 발생으로 인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되자 현장에서 유관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23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일대 지반침하는 모두 11건(지난해 3건·올해 8건)으로, 총 침하 면적은 175.69㎡에 달한다. 지난달에 3건이 발생한 이후 이달 2건이 발생해 피해 빈도 또한 잦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동서고가로를 넘어서 학장공단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피해 범위도 커졌다.
이에 따라 일대 주민과 상인의 불안감이 나날이 커지면서 부산시와 사상구, 부산교통공사, 시공사 등은 지난달부터 예방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은 지표투과레이다(GPR) 조사와 하수도관 CCTV 조사를 각각 진행해 지난달 22일과 지난 9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로부터 2주 뒤 전례 없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시는 동서고가로 하부 도로에서 상당량의 유출수를 발견했으나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정진교 건설생산기술연구소장은 “GPR 조사는 1.5m 이하의 얕은 지면을 조사할 때 유의미한 공법으로 그 이상 조사는 신뢰도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최대 5m 깊이까지 발생하는 새벽로 싱크홀 조사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3차원 지반특성 예측 조사 등을 활용해 다시 점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번 대형 싱크홀이 연약 지반과 극한 호우, 노후 하수관 누수 등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한 뒤 “새벽로 일대는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으로 지반이 취약하고 시간당 60㎜ 폭우가 내린 여파 등으로 노후 하수관 연결부가 탈락,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대규모 공동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배수 또한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지반 약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약 지반과 노후 하수관이 주된 원인이라면 비슷한 조건인 사상공단 일대에 싱크홀이 무작위로 발생해야 하지만, 지반 침하는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을 따라서만 나타났기에 시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주민과 공사 현장 인근 상인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진다. 인근 주민 A(40대) 씨는 “가뜩이나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텐데, 이러다가 도시철도 공사 현장 주변이 다 내려 앉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 추가 싱크홀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조병길 사상구청장과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등을 현장으로 불러 긴급 점검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상~하단선 공사 전 구간 집중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아울러 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상~하단선 건설사업 특정감사’에서 도시철도 공사와 싱크홀 발생 연관성을 파악하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은 “싱크홀 구간 외 공사 구간에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곳은 사전 보강 공사를 최대한 진행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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