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없는 메아리 '통일 독트린'…"북한, 의도적 무시"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을 맞아 통일 추진전략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었죠.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내용도 많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호응은커녕 비난 한마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자며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남북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합니다."
윤 대통령이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은 화해·협력을 통한 통일보다는,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열망과 북한 사회의 변화에 기반한 통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와 같이 김정은 정권이 예민하게 반응할 만한 내용도 많이 담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발끈하며 김여정 등을 내세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을 북한이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는 한 달이 넘도록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북한 당국의 '통일 지우기' 기조와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 대남기구 개편, 남북협력 관련 법률 폐지, 통일 연관 용어 삭제 등 대남 '거리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북한이) 지금 통일을 지우겠다고 하는 시점에 한국 정부가 '통일 독트린'을 내놨다고 자꾸만 반박을 해봤자 주민들한테 선전하는 꼴밖에 안 되니까 완벽한 무시의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수해 복구나 민심 달래기, 러시아 수출용 무기 생산 등 내부적인 사안에 집중하느라 대외적인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이일환 윤제환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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