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보다 예쁘다"… 유네스코 인정한 숨은 국내 해변 명소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에는 수많은 해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녕성세기해변은 유독 ‘다르게’ 다가온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그리고 바닷바람을 품은 풍력발전기까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이곳의 풍경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바다에서 쉬고, 걷고, 배우는 시간이 있는 김녕성세기해변. 그 특별한 여름의 하루를 만나보자.

김녕성세기해변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도보다 고요한 풍경, 바다 위에 놓인 너럭바위 해변김녕성세기해변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다.

그러나 이 해변의 진짜 매력은 겉으로 보이는 풍경 너머에 있다. 발밑에 깔린 하얀 모래의 기반은 사실 거대한 용암 너럭바위.

제주다운 지형 위에 펼쳐진 이 자연 해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질학적 유산이다.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세기’라는 이름은 과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성곽에서 유래되었고, 지금은 그 유산이 고요한 해변에 스며들어 김녕 마을 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느끼게 해준다. 관광지 이전에, 마을의 이야기로 남아 있는 이 해변은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된다.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김녕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풍력발전기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이 유독 센 이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이 장면은 제주도의 친환경 에너지를 상징하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걷는 길은 완만하고 널찍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풍력발전기 아래를 걷는 경험은 김녕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산책의 순간을 선사한다.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정수

김녕성세기해변은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갯바위는 낚시 명소로도 유명해 주말마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갓돔이나 노래미돔처럼 제주에서만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이 잡히는 곳이기에,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제주 김녕성세기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정수

또한 해변 근처에는 제주 동굴 생태의 진수를 보여주는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만장굴’이 위치해 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동굴과 시원한 바다, 두 가지 여름 피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김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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