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만 6조원! 여름 이적 시장은 역대급 돈잔치

사진출처=리버풀 SNS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났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도 돈잔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돈의 측면에서 단연 앞서나갔다. 이번 이적 시장 동안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32억 파운드(약 6조 256억원)를 썼다. 기존 기록이었던 25억 파운드를 8월 23일 시점에 진작 넘어섰다. 결국 32억 파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진출처=스카이스포츠
사진출처=스카이스포츠

단연 최고는 리버풀이었다. 이적 시장 초기 리버풀은 질주를 시작했다. 레버쿠젠에서 제레미 프림퐁을 데려오면서 신호탄을 쐈다. 6월 20일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했던 플로리안 비르츠를 낚아채오면서 1억 파운드라는 거금을 지불했다. 리버풀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의 스트라이커 위고 에키티케를 6900만 파운드로 구매했다.

하이라이트는 이적 시장 마감일이었다. 결국 뉴캐슬에서 알렉상드르 이사크를 데려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이사크는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이 뉴캐슬에 지불한 금액은 1억 2500만 파운드. 잉글랜드 축구 사상 최고가 이적료였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4억162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같이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첫번째 이적료 수입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레알 마드리드), 다윈 누녜스(알 힐랄) 등을 팔면서 1억9000만 파운드의 이적료 수입을 올렸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주요 보너스를 챙겼다. 안필드 확장으로 관중 수익도 늘렸다. 올 시즌부터 아디다스와의 키트 스폰서십을 통해 연간 6000만 파운드의 추가 수익이 들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적 시장에서 지출을 낮게 유지했다.(지난 시즌의 경우 페데리코 키에사 딱 한 명만 영입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여유 자금이 있기도 했다. 결국 리버풀은 그동안 아껴두고 모았던 자금을 이번에 풀어 최고급의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일방적으로 많이 쓰기만 한 팀도 있다. 바로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2억6700만 파운드를 썼다. 마틴 수비멘티(5580만 파운드), 노니 마두에케(5200만 파운드), 빅토르 요케레스(6370만 파운드), 에베레치 에제(6750만 파운드)를 데려오면서 큰 돈을 썼다. 반면 이적료를 받고 내보낸 선수는 누노 타바레스 등 3명에 불과하다. 1320만 파운드만을 벌어들였다.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은 2억 5000만 파운드 가량의 손실을 봤다.

참고로 이적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팀은 본머스이다. 선수 판매로만 2억 30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지출은 1억 3700만 파운드. 6600만 파운드 이득을 봤다.

프리미어리그의 32억 파운드는 다른 리그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파운드 기준으로 봤을 때 이탈리아 세리에A는 8억 8000만 파운드를 썼다. 스페인 라 리가는 4억 6610만 파운드, 프랑스 리그1은 4억 6540만 파운드, 독일 분데스리가는 5억 5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썼다. 4군데 리그의 이적료를 다 합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의 총 이적료보다 낮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로 많은 돈이 몰리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선택지는 확실히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오현규. 사진출처=헹크 SNS

#한국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대부분 잔류를 선택했다. 다만 잔류의 내용은 대부분 강제 잔류였다.

우선 황희찬. 지난 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턴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변화가 필요해보였다. 몇몇 팀에서 황희찬에게 오퍼를 보냈다. 특히 크리스탈팰리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에제의 이적이 확실한 상황에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여기에 크리스탈팰리스는 유럽 대항전인 컨퍼런스리그에 나가게 됐다. 팀 전체의 스쿼드 뎁스를 위해서도 영입이 절실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황희찬을 주목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황희찬을 주시해왔다. 황희찬을 잘 알고 있었다.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오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을 풀어주지 않았다. 울버햄턴 역시 공격수가 필요했다.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 곤살루 게데스 등이 팀에서 나갔다. 황희찬의 존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도 기회를 찾아 떠나고자 했던 황희찬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단의 반대로 황희찬은 울버햄턴에 잔류하게 됐다.

이강인 역시 파리 생제르맹(PSG)에 잔류한다. 이강인을 놓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강인은 팀 내 주전에서 밀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아예 피치 위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후 이적설이 계속 돌았다. 공신력 떨어지는 일부 유럽 매체들의 '카더라' 보도를 가지고 한국 일부 매체들이 무차별적으로 인용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 토트넘의 7번은 이강인이 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이강인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원치 않는다. 이강인은 미드필드진의 멀티 자원이다. 주전 미드필더들이 부상 등으로 빠지게 된다면 어느 자리에서는 뛸 수 있는 자원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이강인의 강점을 허투루 포기하기는 힘들다.

두번째는 비교적 높은 이적료이다. PSG는 내부적으로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4500만 유로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강인이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최소 4500만 유로를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강인은 활용하기 다소 까다롭다. 볼키핑과 패싱, 슈팅, 세트피스 키커 등 공격적인 역량에 비해 수비적인 역량이 떨어진다. 이강인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의 수비력을 보완할 선수가 필요하다. 또한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거센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적응기가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양현준의 버밍엄시티 이적 불발은 결국 셀틱의 변심 때문이었다. 버밍엄시티는 양현준이 필요했다. 적극적으로 나섰고, 영입에 가까워져갔다. 그러나 영입 합의 직전 셀틱이 마음을 바꿨다. 글허지 ㅇ낳아도 올 시즌 셀틱은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양현준까지 보낸다면 공격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양현준의 대체자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셀틱은 양현준의 버밍엄시티 이적을 불허했다.

오현규의 경우가 가장 아쉽다. 많은 유럽팀들이 오현규를 지켜봤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가 일찌감치 이적을 제안했지만 헹크는 거절했다. 헹크 입장에서는 주전 스트라이커 톨루 아로코다레의 이적이 확실했기에 오현규의 존재가 더욱 절실했다. 그런데 8월 3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가 엄청난 금액을 들고 오현규 영입을 문의했다. 그들이 책정한 이적료는 2800만 유로.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나온 오현규의 가치가 350만 유로였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이적료였다. 헹크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적료였다.

슈투트가르트는 '패닉 바이'를 시도한 것이었다. 주전 스트라이커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로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는 8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벌었다. 돈이 풍족해진 상태에서 스트라이커 대체자를 찾아야했고, 오현규가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었다. 구단간 합의도 빠르게 나왔다. 오현규도 벨기에에서 모든 짐을 빼고 슈투트가르트로 날아갔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현규의 이적이 취소됐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테스트를 핑계로 들었다. 무릎 십자 인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이는 정말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 여러가지 정황상 슈투트가르트는 자신들이 지불하기로 합의한 오현규의 이적료가 너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에 헹크 쪽에 이적료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헹크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결국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를 핑계삼아 계약을 뒤엎은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배준호(스토크시티),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등도 이적설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구단이 대체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그 때문에 이적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