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빼면 모두 국산" 현대차, 전기차 안전 논란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안전 논란이 확대되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현대차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현대차 10종·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먼저 캐스퍼(AX EV), 코나(OS EV), 아이오닉(AE EV PE), 아이오닉(AE EV), 아이오닉6(CE·지난해 6월 이후 생산) 모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포터(HR EV), 아이오닉5(NE), 아이오닉5(NE PE), 아이오닉6(CE·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생산), ST1(TSD-A01) 등이다.
제네시스는 GV60(JW), G80(RG3 EV), GV70(JK EV) 차량 모두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현대차는 "현재 EV 차량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문의가 많아 차종별 제조사 현황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기아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홈페이지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올릴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과 전기차의 부정적인 시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 2,000만 달러(약 3조 1,730억 원·점유율 1.8%),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의 실적을 내 매출과 출하량 기준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이후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 위안(약 1,725억 원)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자, 정부는 12일 환경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배터리 정보 공개,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선, 충전기 설치 보조금 개편 등 전기차와 배터리 안전 관련 종합 대책은 내놓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전기차 화재 발생 대응과 관련한 소방안전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련 종합대책을 다음달까지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