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중소기업경영인대상 기업탐방-대양단열㈜]

대양단열이 취급하는 건축용 단열재.

<@1>건축물의 필수요소인 건축용단열재 납품으로 연 평균 40~5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향토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북구 용전동에 위치한 대양단열㈜(대표 정종용)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품질 제품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경영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을 이뤄 지역 내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 1월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단열재 전문기업 대양단열은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짧은 업력에도 관련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양단열은 단열재를 직접 제조해 납품하는 것이 아닌, 완성품 납품만으로 매년 수 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납품하고 있는 기업들도 진아건설, 골드클래스, 영무토건 등 내로라하는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다.

경쟁이 치열한 건설업계에서 이처럼 유수의 건설사들을 상대로 꾸준히 단열재 납품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종용 대표의 평소 삶의 철학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납품’이 자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품질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품질 관리에 대한 사회적·기업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이후 1987년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한국스치로폴에 입사, 한국산업표준(Korea Industrial Standards·KS) 품질관리업무를 담당하며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ISO) 등 사내규격집을 만들고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 제품 제조공정 업무도 수행하며 당시 체계가 부족했던 사내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1995년에는 전북 김제의 대양스치로폴로 이직, 20여년간 몸담으며 설비배치, 자동화시설 등 제조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때 회사 제품 영업까지 겸임, 주말까지 반납하며 거래처 담당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맺었다. 그 인맥은 대양단열 창업의 근간이 됐고, 지금까지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회사와 거래처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정 대표는 네트워크와 영업방식, 제조 노하우를 살려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 55세. 새로운 꿈을 품기에 많은 나이였고, 주변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보냈지만 그는 30여년간 착실히 쌓아올린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인맥들이 있다며 자신했다.

대양단열이라는 회사명도 건축단열재 분야에서 ‘큰 바다’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렇게 출발한 대양단열은 공용아파트 부문 및 오피스텔 주거공간에서의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한 대책을 연구, 제품 특허출원을 한 데 이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워 나갔다.

특히 대양단열이 취급하는 단열재는 시공 뿐 아니라 안전과 방음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주요 판매품목은 압출 발포폴리스티렌 단열재, 발포 폴리스티렌 단열재, 경질 폴리우레탄 폼 단열재, 준불연 PF보드, 복합단열재, 친환경 바닥재 매트·블록 등이다.

건설 현장에서 주로 찾는 스치로폴(비드법 2종, 1종), 압출보드와 경질우레탄 보드는 시공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 부서별 원활한 소통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였고, 노사관계 안정 차원에서 주 40시간을 기본 근로시간으로 설정, 52시간이 넘지 않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했다.

반기별 야외 여가를 실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용 단열재 도매업이 주력이다 보니 판로 한계에 봉착했다. 취급품목이 비슷한 타 업체와의 가격 경쟁과 함께 원청과 직접 거래를 통해 납품하던 과거와 달리 건설자재 입찰 시스템 도입도 사세확장의 걸림돌이 됐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도모했다.

지난 2019년 ㈜파인로드와 안전난간 및 접이식 피난계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두정과 친환경 바닥재 코코매트·코코 벽매트 업무협약을 맺고 취급에 나섰다.

<@2>2020년에는 글로벌 환경설비 전문기업 엔백㈜과 손잡고 세대형 음식물 제로화 스마트 리사이클링 시스템(Smart Recycling System) 보급에 착수했다.

세대형 음식물 제로화 스마트 리사이클링 시스템은 신규 아파트를 대상으로 세대내 주방 싱크대에 투입되는 음식물을 분쇄한 뒤 오배수관을 통해 지하로 이동시키고 고형물 80% 이상을 회수해 발효·소멸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가정에서 버려진 음식 폐기물은 바이오처리 장치를 거쳐 텃밭에 사용되는 친환경 비료로 재생산된다.

이 시스템은 LH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 2007년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인 음식폐기물 자원화를 위해 세대형으로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 실증사업인 안산시 고잔동 소재 보네르빌리지에 적용했다.

이처럼 건축용단열재 납품에 이어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정 대표는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사비를 털어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에 손세정제 등 물품을 기부했고,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는 냉난방시설 설치 기증에 동참했다.

또 동백장학재단 및 광주공고총동창장학회 등을 통해 꾸준한 기부에 나서고 있으며 북한이탈주민 대상 봉사활동, 선도조건부 학생들 상담, 마약근절운동 캠페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사회공헌에 매진하고 있다.

정종용 대양단열 대표는 “비즈니스 등 모든 것들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지금의 대양단열을 이루는 데 과거 신뢰로 맺어온 인맥과 합리적이면서 품질 좋은 제품 납품이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적 자산을 밑거름 삼아 세대형 음식물 제로화 스마트 리사이클링 시스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며 “소외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 역시 범위를 넓혀 지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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