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왜 침묵할까, 고민되는 활용법

북중미를 향해 순항해야 하는 홍명보호가 또 하나의 암초에 걸렸다. 간판 스타이자 해결사인 손흥민(34·LAFC)의 긴 침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과 비교하면 수비는 안정됐지만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려 11개의 슈팅을 쏟아냈기에 아쉬움이 크다.
믿었던 손흥민이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최전방 골잡이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16분 역습 찬스에서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고, 후반 29분에는 1대1 찬스에서 골키퍼에 막혔다. 평소의 손흥민이라면 골로 연결할 만한 장면들이었다.
사실 손흥민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도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돌파와 슈팅의 정확도 모두 하락세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해결사지만 대표팀에서 침묵했던 일은 종종 나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1년 가까이 골 세리머니가 없었던 적도 있다. 그래도 그 시기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표팀에서 그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했을 뿐이지 지금처럼 기량을 의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연속 침묵했을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8경기 연속 필드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MLS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1년 6개월간 쉴 틈 없이 달린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여론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냉정하게 대표팀을 내려놔야 할 때는 제가 스스로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득점이 없을 때마다 기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 그동안 많은 골을 넣다 보니 기대감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제가 해야할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몸 상태도 좋다”고 덧붙였다.
결국, 해법은 손흥민에 달렸다. 그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까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변화도 각오해야 한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원정을 앞두고 손흥민의 벤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손흥민이 예전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지금 그걸 얘기하기는 너무 빠르다. 오늘도 한두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놓쳤지만 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많이 해주다 보니 정말 중요한 순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계속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는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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