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의 20년 궤적, ‘한·미 통산 200승’ 올라탔다

이정호 기자 2026. 5.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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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대로 대전 홈 경기 선발 등판…6.2이닝 동안 볼넷 없이 호투
MLB 78승 더한 기록으로 KBO에서 210승 달성한 송진우 뒤따라
축하 물세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미 통산 200승째를 달성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4월12일 잠실 야구장. 고졸 신인 투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LG 타선을 7.1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해 ‘괴물 신인’으로 불린 류현진의 첫 등판은 ‘전설’의 시작이었다. 류현진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평균자책·탈삼진까지 투수 3관왕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 동시 석권도 했다.

20년이 흐른 2026년. 류현진이 개인 통산 200승에 도달했다. 이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 KBO리그 등 국내외 리그를 모두 합쳐 한국 투수가 프로 통산 200승 고지를 넘은 것은 송진우가 유일했다. 송진우가 KBO리그 빙그레·한화에서만 뛰며 통산 210승(153패 103세이브)을 챙겼다면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이 남은 이닝 리드를 지켜내며 류현진은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22번째 승리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78승을 더해 한·미 통산 200승을 채웠다.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로 200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이날 재도전에서는 더욱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 1사 후 박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첫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타선 지원도 초반부터 이어졌다. 한화는 1회말 선두 타자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페라자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이도윤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에는 이원석과 문현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한화가 5-0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선상 3루타를 맞은 뒤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6회까지 공 81개를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사 후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4개(종전 4월24일 NC전 100개)를 던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안했던 한화 불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종수가 류현진이 남긴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 등판한 박상원은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류현진의 200승을 지켜냈다. 한화는 5-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홈팬들 앞에서 류현진 200승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지난 시즌 함께 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코디 폰세 등이 보낸 축하 영상도 공개됐다. 류현진은 “송진우 선배의 기록을 이렇게 따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며 “그 기록을 넘으려면 앞으로도 몸관리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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