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 사상 최고…마이크론 15% 폭등, SMCI는 13% 폭락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은 23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멈췄던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사상 최고 경신에 바싹 다가섰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가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한편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낙관 실적 전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미 법무부가 분식회계 조사에 들어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13% 가까이 폭락했다.
이틀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다 25일 하락하며 행진을 멈췄던 S&P500은 하루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은 전일비 23.11 p(0.40%) 오른 5745.37로 올라섰다. 3대 지수 가운데 상승률은 가장 작았지만 유일하게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는 260.36 p(0.62%) 뛴 4만2175.11로 마감했다. 24일 기록한 이전 최고치 4만2208.22에 근접했다.
나스닥은 108.09 p(0.60%) 상승한 1만8190.2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7월 10일 기록한 최고치 1만8647.45에 157.16 p 차이로 가까워졌다. 이런 속도라면 하루 이틀 내로 사상 최고 경신이 가능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 0.5% p 금리 인하, 빅컷으로 이번 금리 인하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일부의 경기 침체 우려를 날려버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주일 전보다 4000명 줄어든 21만8000명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 22만3000명을 밑돌았다.
미 경제 성장률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3%와 같았다.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도체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장 마감 뒤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낙관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론은 14.11달러(14.73%) 폭등한 109.88달러로 치솟았다.
AMD는 5.47달러(3.38%) 급등한 167.49달러, 마벨테크놀로지는 2.27달러(3.19%) 뛴 73.4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4.16달러(3.37%) 급등한 127.6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 상당 분을 내줬다. 엔비디아는 결국 0.53달러(0.43%) 오른 124.04달러로 마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7.98 p(3.47%) 폭등한 5310.50으로 치솟았다.
엔비디아 반도체로 AI 서버를 만들어 공급하는 SMCI는 폭락했다.
미 법무부가 SMCI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지난달 보고서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연방 검사가 최근 힌덴버그 보고서, 지난 4월 SMCI 전 직원 밥 루옹의 제소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힌덴버그 보고서와 루옹의 소장에 따르면 SMCI는 납품이 완료되지 않은 서버를 납품이 끝난 것처럼 회계 서류에 매출로 잡고,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리앙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수상한 거래를 한 정황이 있다.
법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들 의혹이 사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SMCI 주가는 폭락했다. SMCI는 이날 55.75달러(12.17%) 폭락한 402.40달러로 추락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은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말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가 유가 급락세를 촉발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1.86달러(2.53%) 급락한 배럴당 71.60달러로 추락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낙폭이 더 컸다.
WTI는 2.02달러(2.90%) 폭락한 배럴당 67.67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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