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울린 한방, 78홈런 슬러거인데…FA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윤욱재 기자 2024. 12. 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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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NC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4월 17일 창원NC파크. NC는 4회말 공격에서 2사 1,2루 찬스를 맞았고 타석에는 김성욱이 들어섰다. 김성욱이 마주한 상대는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 김성욱은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시속 139km 커터가 들어오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역전 3점홈런으로 이어졌다. NC가 0-2를 3-2로 뒤집은 것이다.

KBO 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던 류현진을 울린 한방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3실점을 남기고도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NC의 4-3 승리로 끝났다. 김성욱의 한방은 결승타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성욱은 5월까지 홈런 9방을 몰아치면서 물오른 장타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6월에는 타율 .089(45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치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지독한 아홉수였다. 이후 김성욱은 이따금씩 홈런을 추가했지만 타율은 1~2할대를 오가며 좀처럼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9월 1일 인천 SSG전을 마칠 때만 해도 시즌 타율은 .199에 불과했다. 그나마 .204로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치면서 마지막 자존심은 세웠지만 마뜩찮은 결과임은 분명했다.

올해 홈런 개수가 17개로 급증했지만 타율은 오히려 더 떨어지고 말았다. 김성욱은 올 시즌 중에도 "타율을 끌어 올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래도 어느 정도 타율이 나와야 홈런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타율 상승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오랜 고민이기도 하다. 김성욱은 962경기에서 2461타석을 소화하면서 통산 타율이 .238에 불과한 선수다. 통산 홈런 개수는 78개로 나름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타율에 대한 고민은 끝내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김성욱은 2015년 125경기에 나와 타율 .258 3홈런 26타점 3도루를 남기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6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65 15홈런 51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급성장한 모습을 보인 김성욱은 2017년 124경기에서 타율 .247 6홈런 31타점 10도루로 주춤했지만 2018년 111경기에서 타율 .260 13홈런 45타점 11도루를 마크했고 2019년 9홈런, 2020년 8홈런, 지난 해 6홈런, 올해 17홈런을 남기면서 만만찮은 펀치력을 과시했다.

문제는 홈런 개수에 비해 타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낮았다는 것. 2018년 타율 .260을 기록한 이후 2019년 타율 .230, 2020년 타율 .221, 지난 해 타율 .223, 올해 타율 .204로 곤두박질을 쳤다.

당초 김성욱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올 때만 해도 C등급 선수 가운데 주목해야 할 선수 중 1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김성욱이 올해 129경기에서 17홈런 60타점 10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FA 시장에서 계약이 지지부진한 것은 타율 .204, 출루율 .291, 장타율 .380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야수 포지션은 공격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타고투저가 두드러졌던 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해 리그 평균 타율이 .263였는데 올해는 .277로 뛰어 올랐다. 지난 해만 해도 팀 타율 .279를 기록했던 LG가 1위였지만 올해는 KIA가 팀 타율 .301로 1위에 등극했고 팀 타율 .279를 남긴 KT는 4위에 랭크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만큼 타자들이 위력을 발휘한 시즌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타율이 올라갔는데 김성욱은 오히려 타율이 떨어지면서 추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김성욱이 수준급의 장타력을 보유한 것은 분명한 장점이기도 하다. 장타력을 팀 컬러로 내세우는 팀이나 장타력 보강을 원하는 팀에서는 '가성비'로 고려할 만한 자원이다. 과연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성욱이 언제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김성욱 ⓒ곽혜미 기자
▲ 김성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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