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의 마지막 어머니’ 최정희씨 별세…국방장관 사과 이틀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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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사건' 희생 공작원 김용환의 어머니로, 유족들 사이에서 '마지막 어머니'로 불렸던 최정희씨가 국방부장관의 해당 사건 사과를 이틀 앞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2003년 영화 '실미도'가 개봉하고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돼 조사하면서 아들이 실미도 사건 희생 공작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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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사건’ 희생 공작원 김용환의 어머니로, 유족들 사이에서 ‘마지막 어머니’로 불렸던 최정희씨가 국방부장관의 해당 사건 사과를 이틀 앞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
최씨의 아들 김욱환(63)씨는 14일 한겨레에 “어머니가 대전의 요양병원에서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 13일 저녁 8시에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임충빈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장은 “이제 전체 실미도 공작원 31명의 부모 중 세상에 남은 분이 한 명도 없다”며 “국가의 사과도 못 받으시고 추모공원 건립도 못 보시고 제대로 된 명예회복도 못 보시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하셨다”고 애도했다.
충남 공주군(현 공주시) 우성면에서 태어나 신풍면 백룡리에서 4남 2녀를 키우고 살았던 고인은 1968년 맏아들이었던 김용환이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일을 겪었다. 아들을 백방으로 찾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오히려 아들의 실종을 수상히 여긴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의해 가족들이 조사를 받는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아들이 1971년 8월23일 훈련지였던 실미도에서 부당한 대우에 항거해 탈출하다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자폭하게 된 사실조차 30년도 더 지나서야 알았다. 2003년 영화 ‘실미도’가 개봉하고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돼 조사하면서 아들이 실미도 사건 희생 공작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국방부 과거사위의 실미도 사건 진상 보고서에는 김용환의 나이가 20세(1968년 기준)로 돼 있으며 특기 및 주요경력은 ‘무도’로 돼 있다. 김용환은 2005년 11월 경기 벽제 서울시립묘지 1-2구역 유해발굴과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다. 2006년 7월 국방부 과거사위는 실미도 사건을 조사한 뒤 “국방부와 공군은 실미도 공작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및 인권침해 행위, 사체 미인도 및 사망 사실 미통지 행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여야 한다”며 “관계 당국과 공군은 모든 유족과 부상자 등 관련자들에게 진솔한 반성과 적절한 사과 표명을 하여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빈소는 남대전 장례식장 브이아이피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발인 날 오후 2시엔 실미도 사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과가 국방부 간부의 ‘대독’으로 진행된다. 국방부 장관 차원의 첫 공식 사과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리 묘지 5-2구역에서 열리는 사형집행 공작원 ‘유해발굴 개토제’의 첫 순서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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