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첫 재사용형 로켓 이착륙 실험 성공, 우주 기술 진화의 증거

혼다가 개발중인 재사용 로켓 시험 발사

[엠투데이 임헌섭기자]  혼다가 개발 중인 재사용형 로켓 실험기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이착륙 실험에 성공하며, 자동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우주 수송 기술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혼다의 연구개발 자회사인 혼다 기술연구소는 2025년 6월 17일, 홋카이도 히로오군 다이키초에 위치한 혼다 전용 실험 설비에서 자사 최초의 재사용형 로켓 실험기를 이용해 고도 약 300m까지의 이착륙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로켓 실험기는 전장 6.3m, 직경 85cm, 중량은 연료 제외 시 900kg, 연료 포함 시 1,312kg이다. 실험 결과, 로켓은 고도 271.4m까지 수직 상승한 뒤 정밀 제어를 통해 지상 목표 지점으로부터 37cm 오차 범위 내에 정확하게 착지했다. 총 비행 시간은 56.6초였다.

혼다는 이번 실험의 목적이 "로켓 재사용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있었으며, 수직 이착륙 시의 자세 제어, 착지 정확성, 비행 중 데이터 수집 등 필수 요소 기술의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혼다가 개발 중인 재사용형 로켓(RLV, Reusable Launch Vehicle)은 기존 일회성 로켓(ELV)과 달리, 동일 기체를 반복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로켓은 수직 발사 후 수직 자세를 유지한 채 지면에 착륙하는 방식이다.
혼다가 개발중인 재사용 로켓 시험 발사

2021년 혼다는 우주를 '시간·공간·능력의 제약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궁극적 환경'으로 규정하고, 자체 기술을 활용한 로켓, 우주 로봇, 순환형 에너지 시스템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실험은 그 일환으로, 혼다가 보유한 연소 제어, 자동운전, 로봇 제어 등 기술을 융합한 결과다.

혼다 측은 "현재는 요소 기술 검증 단계이며, 본격적인 사업화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2029년까지 저궤도(서브오비탈) 도달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로켓 개발은 혼다 내부 젊은 연구자들의 자발적 제안에서 비롯됐다. "혼다의 기술로 로켓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출발점이었으며, 연료 연소, 자세 제어, 통합 시스템 등 기존 자동차와 로봇 기술의 연계를 통해 로켓 연구로 발전했다.
혼다가 개발중인 재사용 로켓 시험 발사

실제로 혼다는 2024년부터 다이키초에서 연소 실험과 호버링 시험을 진행해왔으며, 모든 실험 과정은 지역 당국과 주민들의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하게 시행되었다. 실험 당시에는 반경 1km의 경계 구역을 설정하고, 폭발 및 낙하물 위험을 고려한 내각부 가이드라인 기준의 안전 거리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혼다 미베 토시히로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실험은 로켓 기술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혼다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우주 분야 도전은 인류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