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할 때 하고 싶은 말만, 후크엔터 두루뭉술 입장문 [ST이슈]

송오정 기자 2022. 11.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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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가 소속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정산 문제를 비롯해 가스라이팅 의혹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권 대표가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 법인카드(법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내역이 드러난 것.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는 돌연 공식입장문을 각 언론매체로 전달했다.

후크엔터와 권진영 대표는 이전에도 "사실 여부를 떠나",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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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가 소속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정산 문제를 비롯해 가스라이팅 의혹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게다가 대표가 법인카드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직원들에겐 지출을 삼가하라면서 사비를 사용하도록 종용하는 등 갑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편한 때에 하고 싶은 말만 전하는 두루뭉술한 후크엔터의 입장문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디스패치는 보도를 통해 권진영 대표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권 대표가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 법인카드(법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내역이 드러난 것.

보도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는 한도 8000만원의 법카를 명품 브랜드 청담 매장에서 2년간 48회 결제, 약 2억7000만원을 사용해 주요 고객이 됐다. 해당 브랜드만 아니라 다양한 명품 브랜드숍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권 대표는 법카로 7년간 호텔 숙박비만 2억원 넘게 사용했으며, 이중에는 출장을 명목의 사적 여행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게임머니 충전, 금 구매, 에스테틱, 병원비 등을 법카로 6년간 26억원을 지출했다.

게다가 권 대표는 남동생을 후크엔터 직원으로 고용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4억56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 2021년에는 퇴직금으로 6400만원을 챙겨줬다. 법카를 어머니와 명품숍 직원으로 만난 A씨에게도 선물해 각각 1억300만원, 1억800만원이 사용됐다.

해당 보도 내용이 전해진 후 스포츠투데이는 회삿돈 횡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묻기 위해 후크엔터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여러 매체들도 후크엔터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후크엔터 사옥 / 사진=DB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는 돌연 공식입장문을 각 언론매체로 전달했다. 내용은 '이승기 정산 0원 사태'에 대한 호소문에 가까웠다.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사태에 책임지겠다는 입장 반복과 소속 연예인에게 피해가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입장에는 어디에도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전달하고 싶은 내용만 다룬 일방향적 입장문이었다.

이승기 측과 정산 문제가 법적 다툼만 아니라 회사 대표의 횡령이란 범죄 혐의점이란 예민한 문제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속 두루뭉술한 '책임'과 '사과'는 의뭉스러운 여지만 남길뿐이다.

후크엔터와 권진영 대표는 이전에도 "사실 여부를 떠나",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러한 입장문은 '내 잘못이 밝혀진다면'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여론에 비판받았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권진영 대표의 직원 갑질 논란도 함께 조명받고 있다. 권진영 대표가 화려한 삶을 영위할 때, 후크 직원들에게 욕설 등 거친 언행을 하거나 사적 심부름을 지시한 내용은 이미 공개된 녹취록 및 대화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진영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는 소속사의 공식입장 외에 권진영 대표의 갑질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권 대표는 "갑자기 일어난 사태로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을 우리 후크 엔터 직원들께도 다시 한번 이번 사태로 보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대상과 내용이 애매한 사과를 늘어놓고 있다.

앞서 후크엔터는 지난 18일 이승기가 내용증명 발송한 사실이 알려진 때에도 21일이 되어서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입을 다물면서 실체없는 '책임'만 강조하는 입장문으론 비난 여론을 뒤집기 어려워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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