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포스코 대규모 직접고용' ESG 청신호

포항제철소 전경./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하청 직원 7000여명을 단계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원·하청 관행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조만간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조업 지원 협력사 직원 중 입사희망자에 한해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약 7000명 규모의 협력사 인력이 포스코 소속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된다.

제조업에선 핵심 공정을 원청 직원이 맡고 그 외 보조업무는 협렵사가 책임지는 '외주화'가 사실상 표준 고용 모델이었다. 이번 포스코의 결정은 그간의 관행을 완전히 벗어난 조치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천명의 하청 인력을 원청 소속으로 전환한 사례도 드물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포스코의 대규모 고용 구조 개편은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의 ESG 등급 평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업회사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나 노사 이슈가 그룹 단위 평가에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우등생으로 알려졌지만 유독 'S(사회)' 분야에선 취약점을 드러냈다. 실제 한국ESG연구소는 S 부문에 대해 B+를, 서스틴베스트는 C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두 기관 모두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에 대해서는 A 등급을 매겼다.

물론 평가 기관별 시각 차이는 있다.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평가원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A+ 이상의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제철소 내 인명 사고가 이어지면서 해당 등급의 유지 여부를 둘러싼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평가기관 별로 네거티브 이벤트가 발생하면 감점을 부여하는 컨트로버시 조항을 두고 있는데 여러번 반복되면 등급 하향 트리거가 된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ESG평가원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잇따른 안전사고를 포스코홀딩스 기준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이는 감점 요인으로 지목하는 컨트로버시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하청 직원의 직접 고용을 추진함에 따라 이러한 컨트로버시 리스크는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 안전 관리가 원청 체계로 통합되면서 사고 예방과 위험 대응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하청과 원청 간 안전 투자 격차가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가 사회(S) 부문 ESG 지표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SG등급 평가기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등급 상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도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하반기 1회씩 총 연 2회 평가를 추진하는데 이번 조치는 올해 하반기 평가 시 긍정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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