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BMW iX3 풀체인지 충격 공개, 805km 주행에 8천만 원대 파격 가격

BMW iX3 신형 외관

BMW가 전기차 시장에 떨어뜨린 핵폭탄. 2025년 9월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iX3가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테슬라 모델Y를 정조준한 이 전략 모델은 단순한 풀체인지를 넘어 BMW의 미래를 여는 첫 번째 혁명이다.

노이어 클라쎄, BMW 디자인의 대격변

신형 iX3는 BMW가 야심차게 준비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디자인 철학을 구현한 첫 번째 양산 모델이다. 기존 BMW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엎은 파격적인 외관은 공개 당시 수백 명의 관중으로부터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이것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BMW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재해석됐고, 키드니 그릴은 최소화되면서도 존재감을 유지한다. 사이드 라인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쿠페처럼 역동적이며, 리어 디자인은 수평으로 연결된 테일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는 2024년 공개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콘셉트의 디자인을 90% 이상 계승한 결과물이다.

BMW iX3 노이어 클라쎄 디자인
805km 주행거리, 전기차 약점 완벽 극복

신형 iX3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108.7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iX3 50 xDrive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80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33km)는 물론, 아우디 Q4 e-트론(534km)을 압도하는 수치다. 장거리 전기차 운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충전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이다.

충전 속도 역시 혁신적이다. 800V DC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단 10분 충전만으로 최대 372km를 달릴 수 있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충전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10%에서 80%까지 완충하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469마력 듀얼모터, 성능도 끝판왕

파워트레인은 BMW의 6세대 eDrive 기술을 집약했다. 듀얼 모터를 탑재한 iX3 50 xDrive는 합산 최고출력 469마력(345kW), 최대토크 65.9kgf.m(645Nm)를 발휘한다. 이는 제로백 4.9초라는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으로 이어진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배치한 xDrive 시스템은 어떤 노면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특히 원통형 셀 기반의 고전압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면서도 무게를 줄였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 대비 30% 이상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효율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파노라믹 iDrive, 실내는 SF 영화 그 자체
BMW iX3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서면 미래가 펼쳐진다. BMW 파노라믹 iDrive는 대시보드 전체를 아우르는 곡면 디스플레이로, 운전석과 조수석을 하나로 연결한다.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유기적으로 통합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OS X 기반의 새로운 UI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메뉴 구성이 간결해 테슬라 사용자도 만족할 수준이다.

센터 콘솔은 극도로 미니멀하게 정리됐다. 물리 버튼은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와 음성으로 제어한다.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증강현실처럼 도로 위에 투사해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1,750리터로 넉넉하며, 보닛 아래 58리터의 프렁크 공간까지 제공해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8천만 원대 시작 가격, 모델Y 긴장하라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신형 iX3의 미국 시장 예상 가격은 약 6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8,3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출시 시에는 보조금 정책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8천만 원 초반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행 iX3(7,730만 원)보다 약간 높지만,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6,969만 원)와 퍼포먼스(7,999만 원) 사이에 위치하는 전략적 가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완성도와 805km 주행거리, 469마력 성능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모델인 아우디 Q4 e-트론(7,140만 원), 벤츠 EQB(7,300만 원)와 비교해도 가격 대비 스펙이 압도적이다. BMW 관계자는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의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중순 출시, 국내 포착까지

신형 iX3는 2026년 중순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생산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새로 건설한 BMW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 진행되며, 이곳에서는 향후 노이어 클라쎄 세단 i3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이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도입 시기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6년 하반기나 2027년 초반이 유력하다.

이미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른 테스트 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신형 iX3를 전략 모델로 낙점하고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라며 “출시 전부터 벌써 대기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신형 iX3는 단순히 BMW의 새로운 전기차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녔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성능, 가격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완성도 높은 패키지다. 특히 테슬라가 독점하다시피 한 전기 SUV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다.

노이어 클라쎄 디자인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출시 후 지켜봐야 하지만, 최소한 기존 BMW와는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등장할 i3 세단, iX1 등 노이어 클라쎄 패밀리 라인업이 연이어 출시되면 BMW는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기차의 미래, BMW가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