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날 세우는 트럼프! "존중심을 가르칠 것"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출처 = 위키피디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30%
S&P 500 ▽1.39%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1.96%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3일(현지시간) 하락했습니다.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건데요.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결국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끌어내린 건 전날 반등했던 기술주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물론 넷플릭스, 어도비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무너졌어요.

불안감이 시장을 뒤덮으면서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마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재확인했는데 말이죠. 관세라는 재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인골스 앤드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그게 아니었더라면 오늘 시장은 물가 데이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무너지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1.5% 오른 온스당 2991.3달러를 기록하며 3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습니다.

증시 포인트: 보복에 또 보복, 관세 전쟁 격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을 이들로부터 수입하는 주류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는 “EU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학대적인 세금과 관세를 부과하는 기관 중 하나로,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주장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그의 내각 인사는 그를 지지하며 나섰습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파트너들의 보복에 강력하고 유능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이 무역에 있어서 나머지 세계에 ‘존중심’을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4월부터 위스키 등 미국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먼저 1일 자로 일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끝내고, 13일까지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신속하게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 조치는 본격적인 보복 관세 발표 시점을 4월 중순으로 두면서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맞불을 놓고, 그 직후 EU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흔들리는 증권시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약간의 변동성에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귀에 꽂는 통역사 🎧

애플이 올해 말 에어팟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이 기능은 iOS 19 업데이트와 함께 서비스될 전망인데요. 이번 업그레이드는 올해 준비 중인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개편의 일부로, iOS와 macOS 모두 대규모 디자인 및 기능 개선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요.

“엔비디아 더 사게 해주세요” 🙏

아랍에미리트(UAE) 고위 관계자가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과 만나 미국 기술 접근성을 확대하고, 미국 내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UAE는 현재 수출 규제에 있어 중간 단계로 지정돼 연간 5만 개의 고급 반도체 수입량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틱톡을 살까? 👀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 운영권 인수 협상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어요! 틱톡은 지난 수년간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 서버에 저장하고, 알고리즘 소스코드를 감독해 왔는데요. 오래된 협력 관계를 갖춘 만큼 인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앱의 데이터 관리를 맡고, 틱톡 운영에 있어선 자신들이 계속 통제하고자 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서 딜의 향방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규제 완화해 주세요” 🤖

오픈AI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AI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연방정부와 모델을 공유할 경우, 주 단위의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보호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이 기업은 미국 내 각 주가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수백 건의 AI 규제 법안들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는데요. 아울러 AI 훈련 데이터를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 제도의 유연화도 촉구했어요.



조정(Correction)

주식시장에서 조정이란 주가가 가장 최근의 고점에서부터 10% 이상 하락하는 것을 의미해요. 보통 주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기 위해 잠시 숨 고르듯 하락하는 것이죠.

이렇게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는 며칠, 몇 주, 때로는 몇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열된 시장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고, 오히려 좋은 종목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 둔화 잘 견딜 수 있다"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D.A. 데이비슨, 투자의견 상향 조정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테크 기업들보다 소비 둔화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425달러에서 450달러로 높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0% 하락했는데요.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과거 이익 대비 약 3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은 34배 이상, 엔비디아는 39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자본 지출(capex) 전략을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며, 이는 향후 마진과 투자 자본 수익률(ROIC)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비자 부문 노출도가 가장 낮습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가 특히 주목한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소비자 부문의 노출도입니다. 매그니피센트 6(Magnificent Six)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소비자 부문의 노출도가 가장 낮습니다. 매그니피센트 6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의 빅테크입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 둔화 국면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이는 폭풍 속의 피난처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소비 둔화의 정도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느 정도의 둔화는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추정치는 다른 메가캡 기업들보다 더 안정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매그니피센트 식스 중 가장 방어적인 종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소비자 신뢰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1.17% 떨어진 378.77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2% 하락했습니다.


🗞 글: 심두보, 노우진, 김나연, 우세현 📑 기획: 이유림, 강동현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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