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기만 하면 연봉 470억원 보장…'꿈의 돈방석' 사우디가 또 부른다 → 유로파 우승 후 중동으로

조용운 기자 2025. 5. 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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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20일 오전 빌바오에 전세기로 도착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빌바오 시내 가장 번화한 곳의 5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팬들이 일찌감치 모여들어 토트넘 선수단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구단 버스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이 제작한 유로파리그(UEL) 결승 특별 버스가 빌바오 국제공항에서 한달음에 숙소까지 달려 도착했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에게 500억원 가까이 지불할 생각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에게 관심이 여전하다. 구단들은 여름 영입을 위해 손흥민 측과 토트넘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인용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 협상 후에 손흥민을 내보낼 것"이라고 한술 더 떴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참 오래됐다. 지난 2023년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937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뜻이 있다고 처음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연봉도 보장했다. 매년 3,000만 유로(약 468억 원)씩 4년간 총 1억 2,000만 유로(약 1,875억 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시했다. 손흥민의 위상이나 역량이 그때와 다를 게 없으니 지금 제안도 비슷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그때마다 토트넘에 남는 걸 강조했는데 장기 재계약이 물건너간 지금 의견은 또 다를 여지가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미래를 결심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지난해부터 초대형 장기 계약 소문부터 1년 팀 옵션 발동, 2년 단기 계약 등 다양한 루머가 나왔다. 그때마다 토트넘은 이윤이 남는 계약을 따지느라 손흥민 재계약 문제를 질질 끌었다. 손흥민은 늘 토트넘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충성심을 숨기지 않았는데 토트넘의 생각은 달랐다.

▲ 손흥민은 선수단 중 세 번째로 숙소로 들어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먼저 들어갔다. 팬들이 "엔제"를 외치자,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다니엘 레비 회장이 다가오는 사이 손흥민이 먼저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단순한 1년 연장 옵션 활용으로 끝났다. 토트넘은 이번 연장으로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년을 함께할 수 있다고 떠들었지만 외부의 시선은 아주 차갑다. 대체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배신했다는 해석을 내놓았을 정도다. 그래서 한동안 손흥민의 여름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가자 다시 또 일기 시작했다.

재점화 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과 관련해 TBR 풋볼은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차기 감독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차기 감독은 구단의 계획과 달리 손흥민과 결별할 수도 있다"는 충격 발언을 했다.

이어 "손흥민이 여름 이후에도 토트넘에 잔류하는 것은 새로운 감독 결정에 달렸다. 당장은 토트넘에서 미래가 있다고 여겨지기에 해외 이적 소식이 없지만, 누가 감독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다시 이적의 문을 열었다.

▲ 웃음보다는 진지한 모습이 더 섞여 있던 손흥민이었다. 중심은 경기에 맞춰져 있다. 22일 아틀레틱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UE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 위해 몸을 만들었다.

어수선한 이적설 속에 손흥민은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발 부상에서 돌아와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결승전 선발 출전이 예측된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10년째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토트넘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며 "주장 손흥민이 마지막 시즌 팀에 아주 큰 선물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17년 만의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길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도는 다소 부진했으나 선수 생활 대부분을 토트넘에 보낸 대가를 마땅히 우승으로 보상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 2015년 여름 토트넘 입성 후 우승이라는 도장을 찍고 싶었지만, 늘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견인했지만, 리버풀에 0-2로 허무하게 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이다.

운명의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한다. 지난 1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일 경기(한국시간으로는 목요일)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운을 뗀 손흥민은 "수요일에 엄청난 일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목표는 수요일에 결과를 내는 것이다. 지금부터 토트넘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모였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역사를 만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 정말 설렌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4번째 도전이자 어쩌면 토트넘에서 시도할 마지막 우승 경쟁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장기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순히 1년만 더 동행하는 선택을 했다는 부분에서 2026년 6월 이후에는 손흥민과 헤어지겠다는 암시와 다름없다.

▲ 손흥민은 함께 무관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면서 오랜 우승 가뭄에서 빠져나왔다. 이제는 손흥민 차례다. 영상 통화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우승할 기회가 세 번은 있었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눈물만 흘렸다.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로 마감했고, 2018-2019시즌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 2020-21시즌에는 카라바오컵 파이널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이번에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분전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이날도 빌라에 졌다. 리그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결승전을 앞두고까지 패하는 흐름이 좋을리 없다. 더구나 토트넘은 공격에 높은 비중을 보이는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주축 3명이 빠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려면 무조건 손흥민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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