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는 잊어라”… 2,100km 주행 갤럭시 A7 등장

중국 지리자동차가 PHEV 중형 세단 갤럭시 A7을 공개했다. 한 번 충전과 주유로 최대 2,100km 주행이 가능하며, 1,800만 원대 가격으로 시장 파괴력을 예고한다.

“가격이 1,800만 원대?”… 갤럭시 A7, 캠리보다 싼 PHEV 신차 공개

중국 지리자동차가 중형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갤럭시 A7’을 공개하며, 전동화 시장 내 실용형 전략차종을 제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차량이 완충+가득 주유 기준 최대 2,1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차의 충전 불편과 내연기관의 연비 한계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갤럭시 A7은 지리차의 최신 PHEV 시스템 ‘노드소어(NordThor)’를 적용했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대형 세단 갤럭시 스타 8과 SUV 스타쉽 7에도 동일하게 탑재돼 검증된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8mm, 휠베이스 2,845mm로 토요타 캠리와 유사한 크기다. 단순히 대형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중형차의 민첩함과 공간 효율을 균형 있게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전폭형 LED 라이트 바와 스포티한 범퍼가 적용돼 세련된 인상을 주며, 후면은 복잡한 그래픽의 테일램프로 BYD 디자인과 유사한 감성을 담고 있다.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디지털 콕핏 구조를 따르되,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병행해 조작 직관성을 높였다. 밝은 가죽 시트, 우드 스타일 트림 등 마감 수준도 가격 대비 고급스럽게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 A7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현지 기준 1,890만 원 수준으로, 이는 중국 내 캠리 하이브리드 시작가(약 3,340만 원)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한국 시장 기준 캠리 하이브리드가 약 4,8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양과 주행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리차는 갤럭시 A7을 2025년 하반기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중동 및 일부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실속 있는 대안을 찾는 소비자층에게, 갤럭시 A7은 ‘가성비 PHEV’라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중형 세단의 입지가 줄어든 글로벌 시장에서, 지리차는 이번 모델로 실용성과 전동화 사이의 균형점을 다시 한번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