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지야시, 모로코 돌풍 선봉에 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2.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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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 누사이르 마즈라위(25·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 공격수 유시프 누사이리(25·세비야),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26·피오렌티나) 등 유럽축구 마니아들이라면 익히 알 만한 알짜 선수를 다수 보유한 국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하킴 지야시(29·첼시)가 이 역할을 해줬고, 모로코는 4년 전과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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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과 불화로 대표팀 옷 벗어
자국 축구협, 감독 경질 후 복귀 설득
대회 기간 공격 진두지휘 상승 견인
모로코는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 누사이르 마즈라위(25·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 공격수 유시프 누사이리(25·세비야),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26·피오렌티나) 등 유럽축구 마니아들이라면 익히 알 만한 알짜 선수를 다수 보유한 국가다. 다만, 선수단 이름값에 비해 월드컵에서 성과가 없었다. 21세기 들어 지역예선 자체를 통과하지 못하다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나서 좋은 경기력에도 1무2패로 탈락했다. 경기를 조율하고 선수들을 이끌 리더가 없었던 탓이다.
하킴 지야시(왼쪽).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하킴 지야시(29·첼시)가 이 역할을 해줬고, 모로코는 4년 전과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모로코는 2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 벨기에를 2-0으로 잡아낸 모로코는 이로써 2승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행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가 1승2무로 조 2위가 됐고, 벨기에는 1승1무1패로 3위에 그치며 끝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야시는 캐나다전에서 전반 4분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캐나다 수비 실수를 골키퍼가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워둔 사이 공을 낚아채 왼발로 정확하게 빈 골대에 차넣었다. 이후 팀 공격을 진두지휘해 전반 23분 누사이리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40분 모로코 수비가 이번 대회 첫 자책골을 내줬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지야시가 전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화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스타 선수와 대표팀 감독이 공개적으로 비난전을 펼치기까지 했다. 그러자, 모로코 축구협회는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지역예선을 잘 치러냈던 할릴호지치 감독을 본선 3개월전 전격 경질했고, 지야시는 곧바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모로코 대표팀이 할릴호지치 대신 지야시를 선택한 셈이다.

결국, 모로코는 지야시를 중심으로 본선 직전 감독을 교체한 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번 월드컵 최대 돌풍의 팀으로 올라섰다. 지야시는 특유의 정확한 왼발 킥과 창의적 패스 능력,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이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중이다.

도하=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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