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상징' 신라면 36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최근 북미서 年20% 성장
농심 신라면이 국내 단일 라면제품으로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작년부터 신라면의 해외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현재는 전체 판매량의 60%가 해외에서 소비된다. 농심의 해외 매출이 최근 연 20% 이상 증가하고 특히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데 신라면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라면 제조기업 농심의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 4400억원, 해외 6200억원 등 연간 총매출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36년 만이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30~40%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특히 미국법인 매출이 작년 1분기 11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47억원으로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0억원으로 600% 이상 늘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농심 미국법인이 폭풍 성장한 핵심엔 신라면이 있다. 지난해 기준 신라면의 북미시장 매출액은 1억800만달러(신라면블랙 포함)로 농심 북미시장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신라면은 최근 3년 사이 국내 시장에선 매출이 정체한 반면, 북미시장에선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국내에선 한 봉지당 900~1000원에 팔리지만, 미국 마트에선 한 봉지당 약 1.5달러(신라면 블랙은 2.5달러)에 팔린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의 해외 판매가격은 국내 판매가격 대비 2배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처음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이후 현재까지 33년째 국내 라면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순한 맛 위주였던 라면시장에서 매운맛 라면의 시대를 연 것이 장수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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