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하지만, 속은 타고 있다…경질 시계 보고 싶지 않은 텐 하흐 '고독한 남자'

이성필 기자 2024. 10. 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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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시작부터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고독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연합뉴스/REUTERS
▲ 올 시즌 시작부터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고독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연합뉴스/REUTERS
▲ 올 시즌 시작부터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고독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무사히 넘겨 왔던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운명이 10월 A매치 기간에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퇴장당하는 등 최악의 경기였다. 제임스 매디슨에게 페르난데스가 태클 과정에서 발을 들었고 이를 즉시 퇴장 선언한 주심의 판정이 논란으로 이어졌지만, 경기력 자체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선수단 개편을 단행하면서 마누엘 우가르테,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 등을 영입해 텐 하흐가 원하는 수준의 선수 구성은 해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졌다는 찬사는 없다. 오히려 전력 손실만 생겼다. 토트넘전에서 코비 마이누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상황에서 중앙 축이 흔들리게 됐다.

영입생 우가르테와 더 리흐트의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공수 연계가 매끄럽지 않다 지적받은 맨유의 경기력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텐 하흐가 원하는 전술, 전략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여러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텐 하흐가 10월 중 맨유를 경질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홈에서 리그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 2승1무2패, 9득점 7실점을 기록한 기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9득점을 했지만, 리그컵 반슬리전 7-0 승리가 최선이었다. 반슬리저늘 빼면 리그 토트넘(0-3 무), 리버풀(0-3 무), 풀럼(1-0 승), UEL 트벤테(1-1 무) 등 처참한 수준이다.

좋지 않은 흐름에서 원정 2연전이 기다린다. 난적 FC포르투와 UEL 2라운드로 만나고 애스턴 빌라와 7라운드를 치른다.

포르투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아스널을 낭떠러지로 몰고 갔던 전력이 있다. 수비가 상당히 좋고 한 방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스타일이다. 공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포르투의 늪에 빠지면 더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가 1차전에서 보되/글림트에 의외로 2-3으로 패해 맨유를 잡고 싶은 의지는 더 강하다.

▲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두뇌는 복잡 그 자체다. ⓒ연합뉴스/REUTERS/EPA
▲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두뇌는 복잡 그 자체다. ⓒ연합뉴스/REUTERS/EPA

맨유와 달리 빌라는 순항 중이다. UCL에서 영보이스를 3-0으로 꺾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빌라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안정 궤도에 올라 더 고민이다. 다만, 최근 두 시즌 맞대결에서는 맨유가 4승1패(리그컵 포함)로 압도한다. 상성에서는 앞서는 셈이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트벤테와 비긴 뒤 바로 토트넘에 패했다. 10월 A매치 주간을 앞두고 맨유는 정말 중요한 원정 두 경기를 치른다. 텐 하흐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경기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만약 기대 이하의 결과가 두 경기 더 나오면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6승, 유럽 클럽대항전 원정 10경기에서 1승만 수확하는 것에 그친다'라며 최악의 기록과 함께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단 텐 하흐는 정상적으로 두 경기를 벤치에서 지휘한다. 2억 파운드(약 3,531억 원)를 투자한 구단주의 성원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미러'는 '맨유는 텐 하흐를 바로 경질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는 토트넘전 패배 직후에도 자신과 경영진이 (맨유 미래를 책임지는)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함께 움직이는 이상 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텐 하흐는 조직력 개선이 우선이고 부상자가 복귀하면 더 나은 팀으로 변화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내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이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 맨유에서 뛰었거나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스스로 촛불을 끄지 않도록 해야 하는 텐 하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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