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늦어지자 FA-50으로...", 루마니아가 폴란드 전략 벤치마킹하는 이유

동유럽의 긴장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회원국들이 앞다투어 군비를 증강하는 가운데, 한 국가의 전력 공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루마니아입니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며 빠르게 전력을 강화하는 동안, 루마니아는 중고 F-16 전투기조차 제때 받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32대를 주문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도착한 것은 고작 2대.

이제 루마니아도 폴란드의 선택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수발키 회랑에서 흑해까지, 러시아의 다음 타깃


나토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다음 행동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푸틴의 야욕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죠.

특히 위험한 지역으로 지목되는 곳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수발키 회랑입니다.

이곳을 러시아가 장악하면 폴란드와 발트 3국이 분리되고, 칼리닝그라드의 러시아 영토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의 상황은 또 다른 차원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비록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지만, 흑해를 통한 상륙 위험과 몰도바 내 친러 괴뢰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러시아 제14근위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루마니아는 자동으로 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흑해의 세바스토폴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루마니아 남부로 상륙할 경우, 폴란드 남부와의 연결을 끊고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까지 고립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을 얻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유럽 정보기관들의 분석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쇠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년째 전쟁을 치르면서 오히려 군사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고급 무기 체계들을 대거 소진했지만, 생산 능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서방에 의존했던 군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전투기와 헬기용 엔진, 항전 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정밀 장비의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T-90S 전차의 경우 연간 300대 이상을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성해 우크라이나에서 잃은 기갑 전력을 신속하게 보충하고 있습니다.

더 위협적인 것은 무인기를 적극 활용하면서 병력과 전투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술을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막대한 전투기와 폭격기 전력을 온존시킨 채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죠.

중고 F-16도 못 받는 황당한 현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에서 루마니아가 직면한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2022년 노르웨이로부터 중고 F-16 전투기 32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5년 말까지 모두 인도받을 예정이었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2026년부터 순차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도착한 전투기는 고작 2대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미 2년이나 지연된 상황이죠.

더욱 황당한 것은 신형도 아닌 중고 기체인데도 이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루마니아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F-16 정비 과정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우선시하면서 루마니아의 전투기 인도가 뒤로 밀렸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아 우선 지원 정책으로 인해 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네덜란드가 무상으로 지원한 F-16 18대까지 합쳐 총 50대를 확보할 계획이었던 루마니아로서는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F-35A 전투기 32대를 주문한 상태지만, 이 역시 인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폴란드의 성공 사례가 루마니아를 자극하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의 전략이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F-16 대신 빠른 공급이 가능한 한국산 FA-50 경전투기를 도입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한국과 협력해 기갑 장비를 동시다발적으로 도입하면서도, 공군력 확대를 위해 FA-50을 선택한 것이죠.

루마니아도 이제 같은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F-16 도입이 지연되면서 주요 방산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인도 시기를 단축하려 하고 있지만, 훈련 성과를 높이고 전투기 숫자를 늘리기 위해 FA-50 경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 다음으로 루마니아를 주요 판매 대상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접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기 부족이 가져온 기회


루마니아가 FA-50에 주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훈련 시스템의 현대화 필요성입니다.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F-16 전투기 훈련이 가능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의 조종사 훈련 수요가 높습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훈련기인 IAR-99 소임 훈련기는 1980년대 개발된 루마니아 자체 모델로, 보유 대수도 12대에 불과합니다.

이탈리아 M-346 훈련기

IAR-99는 이탈리아의 M-346과 유사한 기종이지만, 아음속 비행만 가능해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서방제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시키기에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구세대 설계 사상이 반영되어 있어 4세대급 서방 전투기 조종사들을 양성하는 데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입니다.

루마니아 공군은 앞으로도 서방제 전투기를 지속적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며,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들의 조종사 훈련을 위한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훈련기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죠. FA-50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이상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FA-50이 훈련기를 넘어 전술기로


폴란드의 사례는 FA-50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습니다.

폴란드는 FA-50을 단순 훈련기가 아니라 다양한 임무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FA-50 블록 20형을 도입할 경우, 레이더와 장거리 무장 능력이 크게 향상되며, 폴란드가 유럽제 무장을 새롭게 통합하려는 상황이라 루마니아에서도 전술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SRAAM과 IRIS-T 같은 유도 로켓을 추가로 통합하고 AESA 레이더까지 운영할 경우, 루마니아에서 부족한 공군 전력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루마니아 공군이 운영 중인 F-16 17대와 향후 도입될 전투기들을 합치면 상당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지만, 당장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루마니아는 군비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폴란드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하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F-35A 전투기 32대를 완편할 경우 유지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당 운영 비용이 낮은 FA-50 경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루마니아 현지 언론들도 F-16 도입 사업이 지연되면서 FA-50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폴란드가 초도 물량을 도입해 높은 만족도를 표시한 가운데, 기본형으로도 충분히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대규모 개량 없이도 운영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루마니아도 다양한 임무 투입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한 FA-50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유럽의 안보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산 경전투기가 또 한 번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