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AMD B650 메인보드, 점유율 대폭발

AMD의 AM5 소켓 메인보드가 국내 PC 조립 시장의 대세 메인보드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B650 칩셋 메인보드가 있다. 출시 초반에는 이전 세대인 B550 메인보드보다 무려 50~70%가량 비싼 가격표를 달고 나와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이후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려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다나와 리서치 기준, AMD B650 판매량은 출시 초반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8~10배가량 올랐다. 출시 초반에는 다나와에서 B650 메인보드를 아무도 구매하지 않는 날이 있을 정도로 파리가 날렸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팔린다.


덕분에 지금은 B650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급형인 A620 메인보드의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2024년 5월 기준, AMD 메인보드 칩셋 중에서 8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CPU들이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나 발열이 적은 것도 B650 메인보드 점유율 증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 비싸고 강력한 전원부를 가진 B650E, X670, X670E 같은 고급 메인보드를 구매하지 않고 B650 만으로도 충분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위를 인텔 메인보드까지 확대해도 점유율 1위는 여전히 B650 칩셋 메인보드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메인보드 전체 시장의 30.7%를 점유했다. 인텔의 B760 (17.9%) 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B650 메인보드 판매량 증가의 1등 공신은 역시 가격이다. B650 칩셋 메인보드의 평균 단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에는 평균 28~30만 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가격이 대폭 하락하며 20만 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판매량 편화 추이 그래프와 함께 보면 이 시기부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B650 메인보드 출시 초반에는 M-ATX 규격이 약 60~70%, 풀사이즈 ATX 규격이 30~40% 사이의 비율이었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B650은 대부분 M-ATX 규격이다. 지난 5월, 다나와 리서치 기준으로 전체 B650 메인보드 판매량 중에서 88.7%가 M-ATX 규격이었다. 풀사이즈 ATX 규격은 11.3%에 불과하다. 소비자 시장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만드는 스펙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꼭 필요한 것들만 담아낸 M-ATX 규격이 우수한 가성비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B650 메인보드 판매의 대부분이 작은 M-ATX 사이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된 제품 중의 M.2 SSD는 대부분 2~3개를 장착할 수 있다. M.2 SSD 2개 장착 메인보드는 전체의 61.8%, 3개 장착 가능한 메인보드는 36.5%으로, 3개 장착이 지원되는 메인보드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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