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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 유세 현장에서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장벽을 쌓은 일을 거론하며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봐’, ‘윤석열 정권이 자극했는데 북한이 눈치 채고 잘 견딘 것’이란 취지로 주장한데 대해, 국민의힘에선 “북한 김정은이 써준 지령을 그대로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궤변”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유세 현장 연설에서 “지난 3년 윤석열 정권 동안 대한민국 안보 상황은 너무 나빠졌다”며 “‘이 사람들이 계엄을 하겠구나’ 생각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북한이 휴전선에다 도로를 끊고 개활지 장벽을 쌓더라. 6·25 이후 없던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체 북한이 왜 장벽을 쌓을까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봐 장벽을 쌓은 것 아니겠느냐”며 “내가 보기엔 아주 오랫동안 자극을 했는데 북한이 눈치를 채고 잘 견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정도면 거의 김정은이 자필로 직접 써준 연설문을 이재명 후보가 그대로 받아서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대독한 수준의 반국가적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성일종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북한이 잘 견딘 것 같다구요? 잘 견딘 게 무인기 보내고, 미사일 쏘고, 핵 개발하고, 오물 풍선 보낸 겁니까? 도대체 어느 나라 후보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호텔 등 국민자산을 약탈했는데도 ‘탱크 밀고 올라올까봐 무서워 장벽 세웠다’구요? 국방에 대한 개념은 있으신 겁니까?”라고 거듭 따졌다.
성 의원은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금강산 관광 끊어버린 게 누구인가? 이재명 후보는 적과 아군도 구분 못하는 국가 안보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며 “평화를 위해 인내해 온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이렇게 무시하고,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쳐서야 되겠는가?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을 먼저 공격한 적 있는가?”라고 재차 따졌다.
이어 “평화를 위한 노력은 늘 대한민국이 먼저 해왔다. 땀 흘리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젊은 병사들이 ‘북한을 자극하기 위해’ 근무하는 것인가?”라며 “아들딸 낳아서 군에 보내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한 부모님들에겐 뭐라 설명하실건가? 이재명 후보는 답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 의원은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8백만불의 대북송금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당시 부지사였던 이화영이 무려 7년 8개월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이 후보는 영원히 북한에 굴종하고, 퍼주기만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올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회색의 안보관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구걸이 아니라 힘으로 지켜내는 것이다. 국군통수권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분조차 못하는 후보로, 참으로 안타깝다”며 “비굴한 평화로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즉시 사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