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이제 못합니다'' 대학생들 주머니 사정 고려 안 하는 집주인들

신학기 앞두고 오른 월세와 관리비, 학생들 시름 깊어져

2025년 신학기를 앞둔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가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다. 전용면적 33㎡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평균 월세는 60만9,000원, 관리비는 7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1%, 8.1% 증가했다. 집을 구하는 대학생과 청년 임차인들에게는 아슬아슬한 월세와 관리비 부담이 또 한 번 늘어난 셈이다.

가격 상승이 가장 컸던 곳은 성균관대학교 인근으로, 월세가 47만원에서 62만5,000원으로 33%나 뛰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앙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다수 대학가도 5~10%대 인상률을 나타냈다. 관리비 역시 이화여자대학교 주변에서 한 해 동안 16.7%나 올라 평균 10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화여대·연세대 인근 월세·관리비 최고 수준 지속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원룸은 올 들어서도 월세와 관리비 모두 가장 높은 지역에 올랐다. 이화여대 인근의 평균 월세는 74만1,000원, 연세대학교는 64만3,000원, 서강대학교 64만2,000원, 한국외국어대학교 63만1,000원, 성균관대학교 62만5,000원, 경희대학교 62만원 순으로 높았다. 관리비 역시 이화여대 인근이 10만5,000원, 서울대학교 8만5,000원, 중앙대학교 8만4,000원 등으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학생 유입이 많고 여성 안전,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특히 이화여대와 연세대 주변의 주거 비용은 서울 전체 대학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별 인상률에 따라 체감 부담 차이 뚜렷

성균관대학교 인근은 월세가 1년 새 15만원 넘게 올라 학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 증가를 안겼다. 중앙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도 각각 약 9~7%가량 올랐다. 관리비 역시 이화여대와 고려대가 각각 1만5,000원, 1만원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희대와 한국외대, 연세대, 서울대 주거비도 일제히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인상 기조가 이어졌다.

반면 서강대 인근 관리비는 6만원 선을 유지했고, 성균관대 인근만 유일하게 1.7% 하락했다. 다른 곳에서 오름세가 뚜렷한 것과 대조적이다.

월세 강세, 관리비 인상 한계 넘어 학생 부담 가중

월세 강세와 관리비 인상은 단순히 공급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금리 상승, 공공요금 인상, 각종 인건비·운영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체 고정비용이 늘고 있다. 하반기부터 내외국인 신입생, 복학생, 유학생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것도 경쟁을 부추긴다. 인기 지역, 역세권, 편의시설 밀집 상권 중심으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부담은 더욱 커진다.

월세는 빠르게 오르지만 관리비 역시 인상폭이 커지면서 실질 주거비 부담은 계산 이상으로 늘어나는 구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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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학생·청년 세입자, 방을 구하는 전쟁

서울 대학가 임차시장은 매해 이사철마다 ‘방 구하기 전쟁’이 반복된다. 신입생, 복학생, 취업 준비생 등 청년 실수요자는 늘지만, 신축 원룸 등 본인의 선호 시설을 갖춘 매물은 극히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목돈 부담을 줄인 전세나 반전세, 고정지출 예측이 쉬운 월세 모두 인기가 높지만, 선택지는 해가 갈수록 좁아진다.

관리비 역시 전기·수도료 같은 실비 외에도 경비·청소·건물 관리 등 다양한 항목이 합산되어 상승 부담을 덧붙이고 있다. 방 하나 구하는 일이 이제는 학기 시작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할 인생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정책 대응과 지원 절실, 대책 없는 단기 처방 넘어서야

월세와 관리비 동반 급등은 대학 진학, 취업 등 인생 전환기에 있는 청년·학생층에게 더욱 큰 부담이 된다. 최근 일부 대학은 교내 기숙사 확충, 공동 임대사업, 지역청년주택 도입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 대기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실수요자 임대료 지원, 원룸 정보 투명 공개, 불법 임대료 인상 단속 등 실질적 안정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방값 부담은 청년층의 미래를 막는 우울한 장벽으로, 장기적으로는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비 안정화 정책, 체계적 정보 제공이 같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