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사골, 마이티 드디어 바뀌나?" 더쎈에 맞서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적용!

10년 독주한 마이티, 경쟁자 공세에 흔들

타타대우 ‘더쎈’·이스즈 ‘엘프’ 시장 잠식 가속

현대차, 상품성 강화한 2025년형 마이티로 반격

현대차, '2025 더 뉴 마이티' 출시

현대 마이티 -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8일 대표 준중형 트럭 ‘2025 더 뉴 마이티’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상용차 시장의 패권 굳히기에 나섰다.

이번 신형 마이티는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개선 모델로, 특히 편의성과 적재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에어 서스펜션 시트가 4톤 카고와 10.3톤 샤시캡 모델에 새롭게 적용돼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 마이티 - 출처: 현대자동차

또한, 운전석 안전벨트 높이 조절 기능,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 ECM 룸미러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기본화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신규 3.1톤, 5.1톤 카고 라인업도 운영하며 자동변속기, 타이어 모빌리티 키트 등 고객 선호 옵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실사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최대 2,280mm에 달하는 광폭 적재함 확대 적용으로 다양한 적재 수요에 대응하는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에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정하다.

마이티 점유율 하락의 역사

현대 마이티 - 출처: 현대자동차

한때 마이티는 시장점유율 100%에 달하는 '절대 강자'였다. 2014년까지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고,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 = 마이티’라는 공식이 통했다.

그러나 2015년 유로6 기준 도입과 더불어 차량 가격이 인상되면서 마이티의 입지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7년 일본 이스즈가 자동화변속기를 장착한 ‘엘프(ELF)’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수입 트럭 경쟁이 시작됐다.

여기에 만트럭, 이베코 등 유럽 브랜드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마이티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2020년 타타대우가 출시한 '더쎈'은 마이티의 독점 시장을 크게 흔든 결정타였다.

더쎈은 출시 2년 만에 연간 2,000대 이상 판매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했다.

2022년 기준 마이티의 시장점유율은 75.3%까지 내려앉았고, 타타대우 더쎈이 18%, 이스즈 엘프가 4.3%를 차지하며 수입차·국산 경쟁모델의 합산 점유율이 25%에 육박했다.

수입차와 타타대우 공세

마이티도 ‘진화’ 필요

더쎈 - 출처 : 타타대우모빌리티

트럭 시장은 단순히 ‘튼튼한 차’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자동변속기, 편의사양, 연비, 안전장치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대차 마이티는 경쟁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대응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타타대우 더쎈은 자동변속기 장착을 기본화하고, 실내 디자인과 옵션 구성에서도 승용차 수준의 편의성을 갖춘 것이 시장에서 통했다.

이스즈 역시 검증된 내구성과 운전자 친화적 구조로 점차 충성 고객을 확보해가는 중이다.

이번 2025년형 마이티는 분명 상품성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쟁사의 빠른 대응과 마케팅 전략에 비하면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더 이상 '국산차니까 팔린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장에서 마이티의 독주는 분명한 한계에 봉착해 있다.

결국 필요한 건 풀체인지 개발

현대 마이티 - 출처: 현대자동차

2023년 기준, 마이티는 전년 대비 22.5% 감소한 6,734대를 판매했다. 수입차와 타타대우 더쎈도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마이티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판매 하락의 원인으로는 가격 인상, 반복적인 디자인, 느린 신모델 출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마이티의 실질적 풀체인지 또는 완전한 플랫폼 전환을 검토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준중형 트럭 시장은 앞으로도 물류 산업 변화, 친환경 규제, 운전 인력 고령화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단순한 마이너 체인지가 아닌,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마이티는 고객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진화된 모델”이라며, “비즈니스 효율성과 운전자 편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용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과연 이정도 변화로 시장에서 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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