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떠나고 문닫은 동물원서 러시아 사육사 시신 발견…무슨 일?

김명일 기자 2024. 9. 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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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련 이미지. /조선일보DB

지난해 문을 닫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러시아 국적 사육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동물원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린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기기 전 살던 곳이다.

20일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45분쯤 부경동물원 사자 사육장 땅바닥에서 러시아 국적의 사육사 A(6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폐업한 동물원에 남아 있던 물품을 중고로 구매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던 B씨가 숨진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법 체류 신분인 A씨가 동물원이 문을 닫은 후 동물원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동물원은 부실운영 논란으로 지난해 8월쯤 폐원해 동물원에는 동물도 없었고, 상주하는 근로자도 없는 상태였다. 이 동물원에 살면서 방치되다시피 했던 바람이는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이 데려갔는데, 바람이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딸인 암사자가 갇혔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A씨가 발견된 사자 사육장에서는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와 냄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지 한 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사인 미상’ 소견이 나왔다. 현재는 국과수에서 독극물이나 마약 투약 등을 확인하기 위한 약물 감정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국과수 약물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으면 일반 변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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