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 케이크 사러 빵집에 갔다가.." 계산대 앞에서 마주친 사람

결혼 사십 주년을 맞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무뚝뚝한 저도 이번만큼은 직접 케이크를 사 오고 싶어 동네 빵집을 찾았습니다.그런데 계산대 앞에서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습니다. 그 사람이 들고 있던 것을 보고 저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처음 사 보는 생일 케이크

아내 생일이면 늘 자식들이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직접 케이크를 사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자식들이 바빠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색한 마음으로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진열장 앞에서 어떤 케이크를 골라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계산대 앞에서 마주친 사람

계산대 앞에는 아내의 오랜 친구가 서 있었습니다. 친구의 손에는 아내 이름이 적힌 작은 케이크가 들려 있었습니다. 친구는 해마다 아내 생일이면 케이크를 사서 몰래 전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남편은 이런 걸 챙길 줄 모른다며 웃던 말이 그제야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아내가 받아 온 케이크가 어디서 왔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식탁

그날 저녁 식탁에는 케이크가 두 개 올라왔습니다. 아내는 제가 사 온 케이크를 보고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무심했던 것이 미안하다고 서툴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이 나이에 처음 받아 보는 남편 케이크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아내 생일만큼은 꼭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오래 함께한 부부일수록 서로의 기념일을 당연하게 넘기기 쉽습니다. 작은 정성 하나가 수십 년의 서운함을 녹이기도 합니다.이번 배우자의 생일에는 직접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마음이 어떤 말보다 크게 전해질 것입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