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팬 출신' LG 임찬규·삼성 황동재, PO 3차전 선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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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31·LG 트윈스)가 초등학생이던 2002년 LG의 한국시리즈 패배에 실망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일화는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전래동화처럼 익숙하다.
'엘린이'(LG 어린이 팬) 임찬규와 '삼린이'(삼성 어린이 팬) 황동재는 자신의 목표대로 연고 팀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가을 플레이오프(PO)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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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임찬규(31·LG 트윈스)가 초등학생이던 2002년 LG의 한국시리즈 패배에 실망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일화는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전래동화처럼 익숙하다.
황동재(22·삼성 라이온즈)는 "2012∼2013년, 삼성 왕조 시절에 대구시민구장에서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장면을 봤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다"라고 했다.
'엘린이'(LG 어린이 팬) 임찬규와 '삼린이'(삼성 어린이 팬) 황동재는 자신의 목표대로 연고 팀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가을 플레이오프(PO)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LG와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PO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임찬규와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대구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LG의 임찬규가 더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임찬규는 kt wiz와의 준PO에서 이미 부담을 극복하고 호투한 경험이 있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kt에 패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준PO 2차전에서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임찬규가 차지했다.
LG와 kt는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11일 5차전을 벌였고, 임찬규는 다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더 잘 던졌다.
임찬규는 준PO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준PO MVP의 영예를 안았다.
임찬규의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다.
4월 23일에는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8월 1일에는 5⅓이닝 9피안타 3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임찬규의 삼성전 피안타율은 0.333으로 높았지만, 홈런은 허용하지 않았다.
2승을 먼저 챙긴 삼성은 PO 3차전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하는 달콤한 꿈을 꾼다.
대구 경북고 출신이자,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PO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황동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올렸다.
LG를 상대로 7월 30일 한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황동재는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개막을 맞은 황동재는 6월 30일 1군으로 올라왔다.
선발로는 총 6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99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PO에 합류하지 못해 빈 선발 투수 자리를 황동재로 채웠다.
삼성은 PO 1, 2차전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와 원태인(6⅔이닝 7피안타 1실점)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3차전에서는 승기를 잡으면,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다.
황동재는 "단기전에서는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가 등판해 점수를 막아내면 되는 것"이라며 "내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 좋겠지만, 일단 팀이 이길 수 있게 매 이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서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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