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제치고 글로벌 시총 8위…코스피 연내 8500 전망 나왔다 [몸집 커진 한국 증시]
外人도 '반도체 랠리' 적극 베팅
글로벌 IB, 줄줄이 눈높이 상향
골드만삭스 "8000선까지 가능"
JP모건 "기술주 중심 이익 증가"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영국 증시 규모는 한국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다만 7위인 대만 증시는 시가총액이 4조4800억달러로 한국보다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시총 세계 1위는 미국으로, 약 75조달러 규모다. 그 뒤를 중국(14조8400억달러), 일본(8조1900억달러), 홍콩(7조4100억달러), 인도(4조9700억달러), 캐나다(4조490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한국 증시 급등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기업의 강세를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두 회사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40.8%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AI 반도체 산업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 홍콩의 프란체스코 찬 신흥시장 및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문가는 "한국의 빠른 부상은 단기적 자산배분이 아니라 AI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지배력에 의해 주도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구조적 재조정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슈퍼사이클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연이어 국내 증시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국내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상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견조한 펀더멘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지역 시장 배분에서 한국에 대해 비중확대(OW) 의견을 유지하며, 현재 수준 대비 상당한 상승여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AI 관련 반도체 수요에 따른 이익 상향 조정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디스카운트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도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8500으로 올려 잡았다. JP모건은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대폭 상향돼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개별 종목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높이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93만원에서 234만원으로 올렸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1%, 65%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근거다. 목표주가 234만원은 다올투자증권(210만원), 한국투자증권(205만원) 등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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