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강아지들은 혹시 타고난 개그 본능을 지닌 걸까요?

견주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사고 현장 속에서도, 녀석들의 엉뚱한 표정이나 행동은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곤 합니다.

엄하게 꾸짖는 견주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도베르만은, 마치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장면은 처음이야! 어서 도망가야 해!"라고 외치는 듯 혼비백산합니다.

그 필사적인 탈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움보다 웃음을 먼저 터뜨리게 만듭니다.

문밖에 쫓겨나 억울하다는 듯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 녀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 너머 펼쳐졌을 참상을 상상하면, 그 천사 같은 얼굴이 더욱 얄미워 보입니다.

때때로 강아지들의 파괴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집안이 폭격을 맞은 듯 난장판이 된 상황에서도, 어떤 녀석들은 마치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방금 사나운 맹수가 다녀갔어요!"라고 능청스럽게 변명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견주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태연하게 사고 현장으로 안내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놀라셨죠? 제가 한 건 아니고요!"

사고를 치고도 당당하게, 심지어 기쁘게 그 결과를 '자랑'하는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엄마, 엄마! 이거 다 제가 한 거예요! 저 정말 대단하죠!"라고 말하는 듯한 해맑은 표정으로 견주의 속을 뒤집어 놓곤 합니다.

물론 뒷수습은 견주의 몫이지만, 이런 엉뚱하고 황당한 모습 때문에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집 '파괴왕' 댕댕이들의 매력 아닐까요?

그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은 때로는 골칫거리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