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잘하고 옷차림도 깔끔한데, 이상하게 그 사람을 계속 보고 싶진 않다. 처음엔 괜찮아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함께 겪다 보면 묘하게 ‘수준이 좀 아쉽다’는 인상이 남는다.

뭔가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자꾸 가볍고 얕아 보이는 이유. 대부분은 말투, 태도, 행동 같은 작은 디테일에서 드러나는 수준의 차이다. 은근히 사람을 실망시키는, 수준 낮아 보이는 행동들을 정리해봤다.
1. 남 흉보는 걸로 친해지려 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세 다른 사람 뒷얘기를 꺼낸다. “그 사람 진짜 별로지 않아?”, “솔직히 그때 걔 좀 그랬잖아” 같은 말로 공감을 끌어내려 한다. 분위기는 가볍지만, 신뢰는 빠르게 사라진다. 누군가를 끌어내려야만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기 무게도 떨어뜨린다.
2. 기본적인 예의를 말장난처럼 넘긴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할 때조차 “뭘 그런 걸 다~”, “아 몰라~ 하여튼 내가 최고야” 식으로 농담처럼 흐린다. 가까운 사이라 더 조심해야 하는 순간에도 가벼운 말투로 감정을 회피한다. 말의 품격이 태도의 수준을 결정한다.
3. 돈 이야기로 사람을 서열 매긴다

“요즘 연봉 얼마 돼?”, “그 브랜드 입을 정도면 돈 좀 버나 보네?” 같은 말은 말투와 상관없이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경제적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화의 깊이를 얕게 만들고, 결국 자신도 같은 선에서 평가받게 된다.
4. 잘 모르는 주제에 아는 척한다

모른다고 말하는 걸 창피해하고, 뭐든 다 아는 듯 말한다. “그건 당연히 이렇지”라고 말해놓고, 막상 깊은 질문이 오면 얼버무린다. 얕은 지식으로 아는 척하는 말투는 그 사람의 수준을 가장 빨리 드러낸다. 아는 만큼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신뢰받는다.
5. 작은 권력을 과하게 행사한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말투가 바뀌고, 직원, 아르바이트생, 후배에게는 눈치를 주며 군림하려 한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말이 짧아지고, 목소리가 커진다. 진짜 수준 있는 사람은 권력을 써서 우위를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조심하고 낮게 말한다.
수준은 배움이나 나이가 아니라, 말투와 태도의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묘하게 가볍고, 대화는 많은데 남는 인상이 얕을 때, 그건 결국 그 사람의 ‘깊이’가 드러난 것이다. 드러내지 않아도 품격은 보이고, 감추려 해도 낮은 수준은 스며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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