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이 다녀간 뒤 휴대폰 화면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글씨가 눈에 띄게 커져 있었습니다.어머니는 왜 마음대로 바꿨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듣고는 웃음이 났습니다.

달라진 화면
휴대폰을 켜자 글씨가 훨씬 크게 보였습니다. 아이콘 위치도 몇 개 바뀌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익숙하던 화면이 낯설어진 탓이었습니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딸이 말한 이유
딸은 지난번에 어머니가 화면을 멀리 두고 보시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안 보인다는 말은 한 번도 안 하셨지만 눈치를 챘다고 했습니다.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실 게 뻔해서 그냥 바꿨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에 웃음이 났습니다. 들킨 기분이면서도 싫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생긴 일
어머니는 며칠 만에 큰 글씨에 익숙해지셨습니다. 문자도 전보다 자주 보내게 되었습니다. 딸에게 사진을 보내는 일도 늘었습니다. 딸은 그 뒤로 몇 가지 설정을 더 손봐 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연락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자식의 배려는 때로 묻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 손길이 일상을 조금씩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불편한 것이 있으면 참지 말고 말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알려 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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