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울부짖던 사모예드, 가출 사건의 전말"
서해안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구조된 대형견 두 마리가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2024년 3월 11일 충남 당진시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구조된 3세, 5세 암컷 사모예드 두 마리가 이날 오전 주인에게 안전하게 돌아갔습니다.
강효정 당진시동물보호소장은 "주인이 강아지들을 찾던 중 기사를 보고 반려견들이 우리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걸 알고 찾아왔다"며 전했습니다. 보호자는 보호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와서 기다려,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아지들을 데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강아지들은 고속도로 인근 가정집에서 잠금장치가 허술한 틈을 타 밖으로 나와 고속도로까지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위에서 사모예드 2마리를 발견해 구조했다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김씨는 "이상하게 1차선만 정체되고 있었다. 사고난 줄 알았고, 앞차들이 하나씩 비켜서는데 덩치 큰 사모예드 두 마리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짖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구조자 A씨는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불렀고, 사모예드 두 마리는 경계심 없이 꼬리치며 김씨에게 다가와 익숙한 듯 그의 차량에 올라탔다고 합니다. 119에 긴급 구조 신고를 마친 뒤 가장 가까운 서산 휴게소로 이동했고, 뒤이어 경찰과 시청 관계자의 도움으로 사모예드 두 마리를 무사히 동물구조대에 인계했습니다.
당시 구조된 강아지들은 주인을 파악할 수 있는 내장 인식 칩이 없어 당진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고속도로에 유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 강아지들의 입양 정보를 볼 수 있는 보호센터 사이트에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인식칩이 없었던 이유는 유기될 뻔한 아이들을 데려와 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견주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칩 등록 절차까지 무사히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모예드 2마리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기가 아니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강아지들도 주인도 놀랐겠다” "보호자를 찾아 너무 기쁘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약 고속도로에 강아지가 유기되었다면 처벌은?
2023년 9월, 경부고속도로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15분 동안 4km 가까이를 달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순찰차가 수백 대의 차량 통행을 일시 정지시켜야 했습니다. 해당 강아지는 인근 휴게소나 고속도로에서 유입된 유기견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렇게 휴게소나 고속도로 유기 관련된 제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3년여간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진 동물만 해도 431마리에 이릅니다. 2021년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유기 동물에 대한 처벌을 과태료에서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강화했습니다. 이는 동물 유기를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고 형사 처벌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이러한 법적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 유기와 관련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법적 제도와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