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병원 전문의 수급계획 ‘한계’…내년 어쩌나

전북특별자치도내 상급종합병원들의 전문의 수급계획이 커다란 절벽에 부딪히는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내 상급종합병원들의 전문의 수급계획이 커다란 절벽에 부딪히는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상급종합병원들인 대학병원내에서 3~4년차 수련의들인 레지던트(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내년도 전문의 배출에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년부터는 도내 대학병원들이 신규 전문의를 구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의료공백이라는 비상사태를 맞게 되면서 아파도 전문의들을 만날 볼 수 없는 최악의 재난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료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근본대책 마련이 다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행 의료제도 하에서 전문의라는 전문 의료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선 1명당 최소 10년 이상의 학업과 수련과정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렇지만, 내년도부터 당장 전문의 시험을 볼 자격요건을 갖춘 3~4년차 레지던트(전공의)가 전북자치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체계적으로 각 진료별 전문의사를 배출하는 교육양성과정 시스템의 연속성이 중단되면서 당장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려워진다. 대학병원을 가더라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현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출근자 수는 전체 9천992명 중 894명(9%)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이후 전북대학교병원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고 임용포기 의사를 밝혀 사직처리된 레지던트는 총 134명으로 사직률이 97.1%에 달한다. 현재 병원에는 레지던트 4명만 남았다.

진료과별로는 △내과 26명에서 0명 △정형외과 13명에서 0명 △마취통증의학과 14명에서 0명 △응급의학과 10명에서 0명 등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상적 진료 업무는 전공의가 담당해왔고 중요한 의사결정과 핵심적 진료는 전문의가 결정했다.

단순하게 수련의들이 이탈한 이 상황을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당장 내년도부터 지방대학에서는 전문의 수급은 단 한 명도 없을 수 있다. 후폭풍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전문의가 쉽게 배출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 방침대로 내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린다 하더라도 10년 뒤인 2031년에나 전문의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의사자격을 취득한 후 곧바로 개원하는 개원의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의 수급 결핍과 함께 대학병원들의 인력난 심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지방 의료의 붕괴를 불러 일으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내 대학병원내 한 외과 전문의는 “전공의는 전문의로 이어지는 중요한 의료인력으로 최소 3년 이상 각 진료분야별로 수련해온 전문 의사인력을 잃은 건 국가적으로나 의료계에 극심한 손해이다”며 “신규 전문의 배출과 이를 통한 지역의료 마비는 시작됐다.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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