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출입통제 강화…농가도 비상

이연경 2022. 11. 3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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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판로가 막혀 채소밭을 갈아엎는 농민이 늘고 있다고 중국 '시나닷컴'이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출입통제가 강화돼 채소를 수확할 인력 확보는 물론 이를 시장에 옮길 배송 인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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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인력 없고 판로도 막혀
채소밭 갈아엎는 지역 늘어
소비지 품귀 현상…값 폭등
 

2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경찰들이 고강도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판로가 막혀 채소밭을 갈아엎는 농민이 늘고 있다고 중국 ‘시나닷컴’이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출입통제가 강화돼 채소를 수확할 인력 확보는 물론 이를 시장에 옮길 배송 인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험지역에 진입할 경우 최소 7일은 자택 격리토록 하는 코로나19 규정이 트럭 운전사들의 발을 묶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이라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초겨울 수확한 채소를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아 짭짤한 수익을 봤을 중국 농민이 올해는 수확도 못한 채 갈아엎어야 할 처지라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산둥성 차오현 한 농가의 사례를 들었다. 이 농가는 겨울철 밀 재배를 위해 면적이 5무(畝, 1무=666㎡)에 달하는 밭에서 셀러리를 수확해야 했지만 며칠을 고민한 끝에 트랙터로 셀러리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시나닷컴은 이런 상황이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하고 중국 당국의 방역조치가 강화될수록 이런 일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신파디 도매시장에 따르면 10월말부터 11월초 시장 내에서 판매되는 채소 가격이 9.3% 올랐다. 채소 산지에선 수확 인력 확보 불가와 판로 차단으로 채소를 갈아엎는 판에 소비지에선 채소 품귀로 가격 폭등이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중국 당국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이 ‘코로나19 20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각 시·성·자치구가 내놓는 조치에는 채소 판매를 돕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들은 농촌 산지와 도시 소비지를 연결해주는 방법으로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그러나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하는 ‘비상상황’에선 역부족이라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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