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랑 비교 불가”… GV80보다 큰 3천만 원대 가성비 SUV 정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의 서브 브랜드 ‘온보(ONVO)’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파격적인 충격파를 던졌다. 최근 중국에서 공식 출시된 대형 전기 SUV ‘L9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온보(ONVO) L90 전기차 SUV

온보 L90은 전장 5145mm, 전폭 1998mm, 전고 1786mm, 휠베이스 3110mm로 제네시스 GV80은 물론 현대 팰리세이드보다도 더 큰 풀사이즈 SUV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중국 현지 출시가는 17만9800위안으로, 한화 약 3450만 원에 불과하다.

GV80보다 큰 덩치, 절반 가격의 충격

제네시스 GV80의 기본 모델이 60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L90의 가성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성능도 뛰어나다. 후륜구동 기준 456마력을 발휘하며, 사륜구동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7초 만에 도달한다.

제네시스 GV80 2024년형

925V 고전압 플랫폼과 85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05km(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실사용 가능한 7인승’ 공간 설계

L90의 가장 큰 강점은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이다. 앞좌석은 12방향, 2열은 4방향 전동조절이 가능하며, 무중력 시트와 항공기형 헤드레스트로 장거리 이동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열 좌석이다. 962mm의 수직 공간과 최대 38도 등받이 조절 기능으로 성인도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진짜 7인승’을 구현했다. 여기에 전면 240리터 프렁크와 후방 430리터 기본 트렁크, 추가 106리터 숨겨진 공간까지 더해져 총 수납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차량 안의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혁신

L90은 17.3인치 천장 디스플레이와 8인치 후방 화면, 23개 스피커로 구성된 2048W 온보 사운드 프리미엄 시스템을 탑재했다. 돌비 애트모스 7.1.4 인증을 받은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내에서 극장급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심지어 차량 잠금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온도 조절 냉장고(8.86리터)까지 장착되어 있다. 0~50도 온도 조절이 가능해 음료 보관부터 유아용 이유식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시 게임 체인저 될까?

현재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은 테슬라 모델 X, 기아 EV9, 현대 아이오닉 9 등이 8000만 원에서 1억 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L90은 이들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과 공간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L90과 같은 초가성비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대형 SUV 라인업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온보의 국내 출시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니오의 한국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L90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이 ‘3천만 원대 가성비 괴물’이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중국 현지 출시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국내 출시 시 가격과 사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