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 업계에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유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정작 시장의 반응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리가켐바이오는 26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직접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주가는 오히려 8.28%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대형 호재가 오히려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기폭제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당혹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리가켐바이오가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상장기업 중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부 주도 펀드로, 이번 선정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원천 기술과 글로벌 개발 역량을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호재성 뉴스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2900원(8.28%) 하락한 14만 29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장 대비 7.12% 오른 16만 6900원에 출발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인수합병이 아닌,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2·3상) 자체 수행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확보 등 미래 성장 동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AI 반도체 벤처기업에 집중되었던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투자가 바이오 기업으로 확대된 첫 사례인 만큼, 업계에서는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내리꽂자, 포털 사이트의 온라인 토론방에는 투자자들의 불만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호재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상황이 정상적인 흐름을 벗어나 투기판으로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주가 하락은 이날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업종 전반의 약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8%대 급락을 기록했고, 코오롱티슈진과 HLB 또한 각각 4%, 2%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리가켐바이오를 둘러싼 개별 호재마저 시장의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묻혀버린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