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멍거…버크셔 2인자가 남긴 투자 지혜는? f.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멍거가 남긴 인생과 투자에 대한 교훈
제가 2017년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이라는 책을 읽고 멍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또 한국에는 워렌 버핏만 알려져 있고, 찰리 멍거는 잘 모르기 때문에 알리고 싶어 관련 책을 썼습니다.
우선 저는 멍거의 '다른' 매력에 빠졌습니다. 버핏은 총회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지만, 멍거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젊었을 땐 독설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부 등을 하며 평가가 점차 좋아졌는데요.
멍거가 버핏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 일은 1972년 '시즈캔디'라고 생각합니다. 버핏은 투자 초기 남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같이 소외된 저평가 주식을 매수해 차익을 거두는 전략이었습니다. 멍거는 버핏의 투자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는데, 그는 버핏 회장에게 "평범한 기업을 싼 값에 사려고 생각하지 말고 환상적인 기업을 찾아 제값에 사라"고 조언했습니다.
멍거의 조언을 받아들인 버핏은 1972년 고급 초콜릿 기업 시즈캔디를 2500만달러에 샀는데요. 당시 시즈캔디는 연간 약 200만 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었고, 순 장부가액은 800만달러였습니다. 장부의 3배 이상인 2500만달러를 지불해 인수했고,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가 코카콜라입니다. 코카콜라를 매수하기 시작한 1988년 코카콜라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코카콜라 투자로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5년간 거둔 수익률은 2232%로 추정됩니다.
찰리 멍거는 버크셔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를 했으며, 중국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BYD 투자도 멍거가 버핏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찰리의 연감' 책이 비영어권 중국에서 유일하게 번역됐고, 34만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이에 멍거는 중국에서 많은 팬을 가지고 있고, 주총에서 하는 발언은 중국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 실린 '오판의 심리학'에서는 멍거가 어떻게 인간이 합리적 또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패턴 인식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또 오판의 원인이 되는 25개 경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대조 경향 △스트레스 영향 경향 △가용성 경향 △용불용 경향 등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심리적 오류에 대해 언급하며, 투자자는 자기의 선호나 편향에 속지 않고 팩트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멍거의 투자 철학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