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리포트] 알에프텍, 바이오 털고 전장 사업…저PBR 탈출할까

저평가 코스닥 기업의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알에프텍 공장 전경. /사진 제공=알에프텍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알에프텍이 최대주주 변경과 자산 매각, 흡수합병을 동시에 추진하며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 부품사를 편입하는 등 체질을 바꾸고 있지만, 저평가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회사는 최대주주인 오성첨단소재와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금 수혈·지배구조 개편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에프텍은 최근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경영권을 엑세스바이오에 매각했다. 구주 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거치며 지분율은 18.37%로 낮아졌다.

바이오 사업 정리는 본업 부진에 따른 재무 부담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했다. 영업손실 251억원, 당기순손실 304억원로 적자가 이어졌다. 매각으로 확보한 200억원은 재무 구조 개선과 기존 IT 부품 및 5G 장비 사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배구조도 변화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알에프스탠다드와 이진형 대표는 지난 2월 보유 주식 492만주를 오성첨단소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는 6503원, 총액은 320억원 규모다. 시장 가격 대비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이후 오성첨단소재는 1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86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발행가액은 1693원으로, 구주 프리미엄을 일부 상쇄하는 구조다. 구주 인수와 증자 납입을 마치며 지분 30.46%를 확보했다.

증자 대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됐다. 특히 시너지아이비 소부장 3호가 보유했던 300억원 규모 제3회차 전환사채(CB) 상환 재원으로 활용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특별관계자인 나디아 신기술조합 제68호도 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9.49%를 확보했다. 이를 합산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40% 수준이다. 알에프바이오 매각 대금까지 더해지며 재무 구조는 단기적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전장 합병·주식병합…저평가 지속

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 전장 분야다. 알에프텍은 지난 14일 전장용 조명 모듈 업체 에코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 대 0.4053487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에코볼트의 연간 2000억원 규모 매출이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기존 IT 모바일 부품 사업과 합쳐 전체 매출은 5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알에프텍은 오성첨단소재의 디스플레이 필름, 알에프텍의 무선통신, 에코볼트의 전장 기술을 결합해 미래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사업 주체 일원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흑자 전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형 확대에도 주가는 제한적이다. 알에프텍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18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1860억원)를 크게 밑돈다. PBR은 0.33배 수준이다.

회사는 저평가 해소를 위해 5대 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액면가 500원 주식을 2500원으로 병합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을 높일 계획이다. 병합 후 주식 수는 818만9854주로 감소한다.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알에프텍은 올해 들어 바이오 사업 매각,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전장 사업 합병 등을 연이어 추진했다. 재무 구조와 외형은 개선되고 있지만, 시장은 수익성 회복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알에프텍 관계자는 "실적이 아직 영업적자 상태인 점과 과거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남아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오성첨단소재와의 사업적 연결고리가 깊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병합에 따른 거래 정지 기간 동안 향후 특화할 사업 영역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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