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배’ 같은 프랑스 경찰…아랍 청년 검문하다 뺨 때리고 얼굴에 침뱉어

박양수 2025. 9.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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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청년의 뺨을 때리는 프랑스 경찰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민자 출신에 대한 과잉 대응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곤 하는 프랑스 경찰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한 동영상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 3명이 길거리에서 한 청년을 검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찰관이 청년에게 다가가면서 말을 거는가 싶더니 갑자기 왼손으로 청년의 오른쪽 뺨을 냅다 갈긴다. 이어지는 장면을 보면 이 경찰관이 이번에는 자신의 훈계를 가만히 듣고 있는 청년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청년은 팔을 들어 자기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은 동료의 행동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달 28일 파리 근교의 이주민 밀집 지역인 생드니에서 촬영됐다.

경찰 소식통은 일상적인 검문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영상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영상을 접한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소속 지역구 의원 알리 디우아라는 이 경찰관을 검찰에 신고했다.

디우아라 의원은 검문당한 청년에 대해 “어떤 공격성이나 위험성도 보이지 않았고 복종적이었다”며 “그의 신체적, 정신적 존엄성에 가해진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침해로, 이런 폭력 사용은 정당화할 수 없으며 완전히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당 소속 마티외 아노탱 생드니 시장 역시 “경찰관은 모범이 돼야 한다. 시민에게 그럴 의무가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서 힘을 얻기 때문”이라며 “경찰관이 불량배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모든 권위를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고 프랑스 앵포가 전했다.

경찰은 자체 감찰 기관을 통해 이 경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2023년 6월에는 경찰 검문을 피해 도주하려던 알제리계 나엘(당시 17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등 종종 이주민 출신이나 소수 인종에 대한 과잉·차별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다.

나엘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정부와 경찰 내부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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