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갔는데 돈 더 쓰네" 불황 속 소비자들 더 몰린다는 신비한 곳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도 다이소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다이소의 카드결제 금액은 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연령층 고른 성장, 60대 이상 93% 급증

주목할 점은 다이소의 성장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령별 카드결제 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30%, 30대 57%, 40대 55%, 50대 64%, 60대 이상은 무려 93%까지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급격한 증가세는 노년층까지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2월 기준 월간 카드결제 비중은 남성 43%, 여성 57%로,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11%, 30대 23%, 40대 28%, 50대 23%, 60대 이상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이소가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객단가·건단가 상승에도 소비자 지지 지속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이소의 객단가와 건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카드 고객당 평균 결제액(객단가)은 2021년 1만5192원에서 지난해 1만7354원으로 증가했으며, 카드 결제 건당 결제액(건단가)도 2021년 9706원에서 지난해 9949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이소에서 한 번에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황에 강한 비즈니스 모델

다이소의 성공 비결은 경기 침체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TQC(Total Quality Control) 본부를 설치해 품질 기준을 표준화하고 품질 이슈 발생 시 자발적 리콜과 무조건 환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이소몰에 샵다이소를 통합하여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지난 2024년 10월 다이소몰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전년대비 124.8%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다이소 모시기' 경쟁

다이소의 성공에 주목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다이소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는 물론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채널에서도 다이소 입점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업계 최초로 다이소를 유치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이소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내수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소비자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이소의 '가성비 DNA'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인 만큼 내수 경기 부진 속 리테일 업계의 다이소 모시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이소의 전망은?

다이소는 올해도 5000원 이하의 6가지 '균일가'를 유지하며 실용적이면서도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매장 오픈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다이소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소비패턴과 다이소의 가성비 전략이 잘 부합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0원이라도 저렴한 상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이소는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향후 유통업계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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