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상에 누운 부모를 외면하는 자식들을 보면 대개 "천륜을 저버린 불효자"라고 손가락질합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자식의 인성이 나빠서 생기는 일만은 아닙니다.

부모가 사경을 헤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자식들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 1위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 방임’과 ‘편애’에 의한 깊은 증오심’입니다.

인간의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한 자식, 혹은 형제들 사이에서 차별받으며 자란 자식에게 부모의 노후는 '보살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빨리 청산하고 싶은 빚'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폭언이나 폭력, 혹은 무관심 속에 자란 자식들은 부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슬픔보다 ‘해방감’이나 ‘냉소’를 먼저 느낍니다. 이들에게 부모의 병간호는 억울한 세월에 대한 보상 없는 강제 노동일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자식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심리적 사망’을 이미 선고한 상태입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는 멀쩡하고 예의 바른 사람일지 몰라도, 부모 앞에서만큼은 얼음처럼 차가워집니다. 부모들은 늙어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항변하지만, 자식의 기억 속에는 "나를 어떻게 방치했는데"라는 상처만 선명합니다.

부모가 아파도 찾지 않는 행위는 자식 나름의 최후의 복수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자식의 효도는 부모가 젊은 날에 자식의 마음 밭에 뿌려놓은 사랑의 씨앗이 거두어들이는 수확물입니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밭에서 열매를 기다리는 부모의 뒤늦은 눈물은 자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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