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벽이 위로 열리네? 포드, 픽업트럭 개폐식 미드게이트 특허 출원


픽업트럭도 SUV처럼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1월, 포드가 미국특허청(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 Mark Office, USPTO)에 제출한 개폐식 미드게이트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쉐보레 아발란치의 미드게이트
쉐보레 실버라도 EV의 미드게이트

픽업트럭은 적재함을 별도의 패널로 나눠 객실과 짐칸의 경계가 명확하다. 그런데 일부 차종은 격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더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쉐보레 아발란치와 실버라도 EV 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포드가 특허 신청한 미드게이트는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포드의 미드게이트는 2열 시트와 적재 공간 사이에 자리한다. 여기까지는 아발란치, 실버라도 EV와 같다. 그러나 격벽을 아래로 접는 쉐보레 모델과 달리 포드의 미드게이트는 격벽이 위로 올라간다. 일반 승용차 트렁크 열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또한, 미드게이트 밑 부분을 개별적으로 움직여 커버 또는 작업대로 활용할 수 있다. 뒷유리와 벽 사이에 힌지를 심은 결과다.

적재 공간 늘리는 방법도 경쟁 모델보다 쉽다. 아발란치와 실버라도 EV는 미드게이트를 열기 위해 ①2열 시트를 접고 ②뒷유리 탈착 후 벽 안쪽에 수납한 뒤 ③패널을 내려야 한다. 반면 포드의 미드게이트는 벽과 뒷유리가 통째로 움직인다. 때문에 부품 일부를 떼거나 붙이는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차박, 캠핑을 염두에 둔 설계도 인상적이다. 픽업트럭은 구조상 차박을 즐기기 어렵다. 포드는 미드게이트를 열고 시트 위에 매트리스를 얹은 그림을 함께 제출했다. 차체 윗부분을 감싼 텐트도 눈길을 끈다. 덕분에 짐칸을 캠핑카처럼 개조하거나 이동식 텐트를 얹지 않고도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모든 픽업트럭에 미드게이트를 넣을지는 미지수다. 포드는 특허 신청서에 ‘보디-온-프레임 픽업트럭은 캡과 적재함이 붙어있지 않아 개폐식 미드게이트를 달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모노코크 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바탕의 픽업트럭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참고로 포드의 픽업트럭 관련 특허 출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포드는 픽업트럭 테일게이트 특허를 등록했다. 트렁크 패널을 세 개로 쪼개고 경첩 네 개를 달아 아래는 물론 좌우로도 열 수 있다. 테일게이트 윗면에는 손잡이와 발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한 달 뒤에는 적재함용 자석 특허 신청을 마쳤다. 적재함 전체 또는 일부에 자성을 띠어 물건을 고정하거나 끈을 조일 수 있다.

글 최지욱 기자( jichoi3962@gmail.com)
사진 각 제조사, 미국특허청